[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 (47)
카렐 파브리티우스(Carel Fabritius, 1622~1654)의 <골드핀치 The Goldfinch>는 ‘황금방울새’로 많이 알려진 무척 작은 작품이다. 세로 33.5cm이고 가로 22.8cm에 불과해 어릴 적 쓰던 30cm 자보다 약간 큰 길이로 폭은 더 좁다. 마우리츠하위스에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함께 보고 싶었던 그림이다. 파브리티우스의 황금방울새는 의심할 여지없이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새이다. 새의 황갈색 그림자와는 대조적으로 납빛 흰색을 크림색 반죽 벽의 배경으로 칠했다. 화가는 검은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아주 작은... [홍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