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수 아이비가 ‘3억 스폰 제의’ 발언을 통해 논란이 일었던 ‘연예인 스폰서’에 대한 실체가 케이블 방송 'tvN ENEWS'를 통해 공개됐다.
tvN ENEWS는 15일 2명의 연예인 스폰서 브로커 인터뷰를 통해 스폰서와 연예인이 만나게 되는 과정, 주고받는 돈의 액수 등 구체적인 사실을 낱낱이 파헤쳤다.
한 중개인은 "일반인들이 집창촌이나 마사지방 등에 가서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하지 않느냐"며 "금액만 다를뿐이지 연예인 스폰서도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브로커들에 따르면 스타급 연예인들의 경우 무려 월 10억원 정도며 최대 30억 원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또 신인들은 월 1000만 원 정도며, 인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거나 불미스런 일로 방송 출연을 못하고 있는 연예인은 월 5억 원 정도다.
브로커은 "10억 원을 준다고 했을 때 거절하는 연예인은 절대 없다. 실제로 지금까지 본 적 없다"며 "원하는 금액의 80% 정도만 준다고 해도 거절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또 스폰서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실제로 수백 억의 돈을 가지고 있어서 몇 억 정도는 돈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해 사실상 재벌 2세들이 주 고객이라고 밝혔다.
중개인들은 스폰서와 연예인이 예전에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주로 만났으나, 얼굴이 많이 알려진 연예인은 외국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강남 등에 '안가'로 불리는 방을 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중개인은 "외국에서 만날 때는 연예인을 미리 '유학' 보내놓고, 스폰서가 해외 출장을 나가 만난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스폰서 관계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냐는 질문에는 두 브로커의 대답이 엇갈렸다.
한 브로커는 "결혼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 '정부'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고 또다른 브로커는 "결혼하는 경우는 없다. 연인이 되는 것도 드물다"고 말했다.
한편 연예인측에서 먼저 스폰서가 돼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브로커는 "신인은 알릴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어디 스폰서 해 줄 사람 없느냐'며 기획사에서 먼저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전직 연예인 매니저는 "VIP 회원들만이 가는 룸살롱에 가면 현직 신인가수나 활동을 잠시 쉬고 있는 가수들이 접대부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장 연예인을 섭외할 수 있느냐’는 취재기자의 요구에 곧바로 자신이 알고 있는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돈이 필요한 연예인 프로필을 보내달라고”말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연예인의 전화를 받았다. 그 연예인은 브로커와의 몇 분 통화를 한 뒤 스폰 계약을 맺겠다는 구체적인 답변까지 했다.
스폰서 계약의 실체와 함께 스폰서와 연예인의 관계를 규정한 계약서도 공개됐다.
제작진이 공개한 '연예활동 지원 계약서'라는 계약서에는 △갑은 을의 '이벤트 행사' 스케줄을 최소 2∼3일전에 미리 통보해야 한다 △을은 갑이 원하는 시기, 날짜에 이벤트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갑은 이를 위해 임대주택을 준비할 수 있으며, 거주자로서의 강제성은 없다 △갑은 을에게 반드시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브로커는 "'이벤트 행사'가 성관계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연예인 스폰서 문제는 가수 아이비가 지난 2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만나만 줘도 3억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편 제작진은 방송 내용에 대해 "일부 연예인의 경우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거듭 밝힌다"며 연예계 전체의 이미지 훼손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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