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시간제 일자리의 임금 및 근로조건을 정규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연간 7조원대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시간제 일자리의 실상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시간제 일자리는 182만6000개로 이 중 양질의 일자리는 6만개(3.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육아나 학업 등 개인의 자발적 수요와 부합하면서 고용이 안정되고 임금, 복리후생 등이 통상 근로자와 차별이 없는 시간제 일자리’로 정의했다.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을 정규직의 50.6%에서 70%까지 인상할 경우 임금격차 해소에 5조6000억원, 퇴직금 격차 해소에 8000억원, 공적연금·보험 격차 해소에 7000억원 등 연간 7조1000억원을 기업이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시간제 일자리는 182만6000개로 2008년(122만9000개)이후 연평균 10.4%씩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대비 비중도 같은 기간 7.6%에서 10.3%로 높아졌다. 하지만 정규직 대비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006년 62.3%에서 지난해 50.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이 9500원에서 1만3400원으로 연평균 6.0% 증가한 데 반해 시간제는 5900원에서 6800원으로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