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이러니한 일이 생겼다. 일명 ‘편식기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팬 문소리(31·가명)씨는 최근 콘서트에 쌀 화환을 기부하려고 업체에 문의했다가 “이왕이면 쌀보다 부식거리를 기부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적게는 10t에서 많게는 1000t까지 쌀을 기부하는 연예인 팬클럽이 늘어나다 보니 몇몇 대형 불우이웃 시설과 단체 등에서는 쌀이 남아도는 기현상이 생겼다는 것. 이제 쌀보다는 부식이 더 필요하다는 말에 문씨는 겨울철 필요한 연탄과 라면을 기부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
쌀 화환 브랜드 ‘드리미’의 노승구 대표는 “최근 성공적으로 정착한 쌀 기부문화 덕분에 시설 등에
쌀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즘은 쌀 이외에도 겨울을 맞아 연탄 화환, 계란 화환, 미혼모 시설 등에 지원되는 분유 화환 등 다양한 기부상품을 정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