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앞세운 서태지, 컴백 효과 제대로 누렸다… ‘소격동’의 윈윈(WIn-Win)

아이유 앞세운 서태지, 컴백 효과 제대로 누렸다… ‘소격동’의 윈윈(WIn-Win)

기사승인 2014-10-02 11:04:55

서태지의 5년 만의 컴백. 시작은 아이유다. 앨범 발매에 앞서 2일 자정 미리 공개된 ‘소격동’은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석권하며 서태지 컴백의 화려한 포석을 깔았다. 화려한 밥상에 수저를 얹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유보다는 서태지가 됐다.

아이유는 올해 누구보다 바빴다. 정규 3집 앨범 말고도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비롯, 협업에 참여한 곡만 4곡. 모두 히트했다.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컴백에도 시큰둥하던 사람들조차 아이유의 협업 소식에 시선을 모았다.

그렇다고 아이유에게 전혀 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소격동은 그동안 아이유가 뛰어난 가창력을 십분 발휘했던 노래들과는 방향이 다르다. “내 목소리도 노래 속 악기의 하나로 생각하고 만든다”는 서태지의 말대로 전자음 위에 올라간 아이유의 목소리는 서태지만의 방식으로 소비된다. 사람이 노래를 부르기 보다는 하나의 악기 같은 아이유의 목소리는 전자음과 섞였다가 다시 또렷해진다. 가창력 위주의 아이유 노래를 들어왔던 대중들에게는 신선하다. 쉬운 멜로디와 결합한 전자음은 그동안 유행했던 일렉트로닉 음악과 달리 편안하다.

반면 서태지 팬들에게도 신기하기는 마찬가지다. 서태지가 만든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것은 서태지 데뷔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서태지 팬들은 아이유의 목소리로 된 노래를 들으면서도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가사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고, 재킷에 숨겨진 정규 9집 앨범의 예고를 찾아내기 바쁘다. 그들에게 서태지의 선 공개곡은 또 하나의 놀이다.

아이유와 함께한 서태지는 데뷔 최초로 음원 선공개를 선택했다. 결과는 고무적이다. 자연스레 10일 공개되는 서태지의 소격동 음원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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