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앞둔 슈퍼스타 K6, CJ의 미련일까 희망일까

생방송 앞둔 슈퍼스타 K6, CJ의 미련일까 희망일까

기사승인 2014-10-07 19:30:55

‘슈퍼스타 K’는 CJ가 유독 미련을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응답하라 1997’이 성공한 이후 ‘1994’를 비롯해 수많은 응답하라 관련 프로그램 및 세미나들이 CJ의 손으로 배출됐고, 꽃보다 아름다운 할배를 비롯해 여배우들, 작곡가들, 20대 남자 배우들이 차례로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슈퍼스타 K는 이보다 더 지독하다. 슈퍼스타 K5의 참담한 실패를 맞고도 시즌 6이 나온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한 네티즌은 이를 일컬어 “실패한 첫사랑을 놓지 못하고 새벽마다 ‘자니?’라고 문자를 보내는 구남친 같다”고 평했을 정도다.

5의 실패를 경험한 슈퍼스타 K6는 현재 TOP10의 생방송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시청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방송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아마추어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인데도 참가자들은 대부분 노래로 돈을 벌어 본 경험이 있는 프로들이다. 자연스레 신선함보다는 참가자의 노련함만이 비춰진다. 화제성이 생명인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체감 인기는 바닥이다.

물론 5보다는 형편이 조금 낫기는 하다. 김필, 제스퍼 조 등의 실력파 참가자는 물론이고, 음원을 방송 전 선 공개할 정도로 제작진 또한 자신감이 넘친다. 음원 차트는 슈퍼스타 K6가 방송된 다음날마다 요동친다.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 10위권 안에는 슈퍼스타 K6의 음원이 항상 들어있다. 희망이 보이는 이유다.

슈퍼스타 K6의 연출을 맡은 김무현 PD는 시즌 5로 입봉했다. 이전 시즌인 1,2,3,4에서는 조연출로 활동했다. 사실상 슈퍼스타 K 전 시리즈를 함께해온 그는 한번의 실패를 겪고 나서는 프로그램 연출 방향을 바꿨다. 김 PD는 “노래로 승부하는 시즌 6을 만들고 있다”며 “이전 시즌에서는 참가자 개개인의 직업이나 환경을 노래보다 더 크게 보여줬지만 올해는 참가자의 노래를 중시하는 구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악마의 편집’등 연출력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참가자들이 돋보이는 연출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김기웅 Mnet 국장 또한 “시즌 6은 스펙을 타파하고 실력으로 승부하는 오디션이며, 최근의 사회 분위기와도 맥락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스타 K6이 직면한 과제는 화제성이다. 대중의 시선을 받지 못한 프로그램은 아무리 실력파 참가자들을 배출하더라도 실패한 프로그램으로 남게 된다. 일곱 번의 생방송이 남은 지금 시청자들의 시선몰이를 할 방법으로 김 PD는 ‘진정성’을 꼽았다. 슈퍼스타 K의 진정성은 과연 대중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이미 제작이 결정된 슈퍼스타 K7이 CJ의 미련이 될지, 희망이 될지는 시즌 6에 달려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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