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방송인 정형돈이 불안장애를 호소하며 모든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가 직접 MBC를 사과 방문했다고 13일 뉴스엔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 대표의 방문이 ‘무한도전’과 ‘능력자들’ 제작진에 깊이 사과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또 MBC 예능국 관계자를 인용, “사실 소속사나 방송 관계자들은 정형돈이 다시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속사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대책을 강구하러 나선 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방증”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12일 FNC엔터테인먼트는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오래 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형돈은 이날 오전 ‘무한도전’ 촬영장을 찾아 김태호 PD와 유재석 등 멤버들에게 하차 결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돈이 출연하고 있던 다른 프로그램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형돈의 활동중단 원인이 된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 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진환을 일컫는다. 불안과 공포는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지만, 정상적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증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장애에 해당하는 질환으로는 공황 장애, 특정 공포증, 사회 공포증, 강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범불안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이 있다.
정형돈은 과거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불안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미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불안해요. 운 좋게 잘 되다 보니까 내 밑천이 드러날까봐”라면서 “내 능력 밖의 복을 가지려고 하다가 잘못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김제동씨가 착한 얼굴로 옆에 앉아 있는데 이유 없이 나를 찌를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린다”고도 했다.
정형돈은 올 9월에도 폐렴 증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정형돈을 걱정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평소 네티즌들과 활발히 소통해왔던 아내 한유라씨의 인스타그램도 돌연 계정이 삭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