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그동안 주가 하락세로 고전했던 넷마블게임즈가 최근 주가가 반등하면서 다음달 상장 예정인 게임업체 펄어비스 흥행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규모 등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 비하면 기업 가치가 높지 않고 최근 중소형 상장 게임주들이 고전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체면 구긴’ 넷마블게임즈 최근 주가 반등세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였던 넷마블게임즈의 주가가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공모가 15만7000원에서 시작한 이후 주가 하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지난달 11일 넷마블게임즈의 주가는 12만7500원까지 추락했다. 최근 주가가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모가를 회복(15만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게임즈의 최근 주가 상승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장 초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넷마블게임즈의 목표주가는 19만원이 육박했으나 갈수록 하락세를 보였다. 8월 중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넷마블게임즈의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목표주가가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1만원, 이달 초 미래에셋대우는 19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 문지현 연구원은 “신규 후속작들 출시 기대감이 크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우 부진했으나 리니지2:레볼루션 아시아 11개국 매출이 반영되고 지난달 23월 내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 일본시장이 히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조정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을 위해선 리니지 레볼루션의 중국 시장 진출 성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유진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위원은 “넷마블은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리니지 레볼루션의 중국 출시가 확정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게임주 최대어 펄어비스 상장…향후 주가 흐름 반신반의
넷마블게임즈의 주가 회복으로 다음달 상장 예정인 ‘펄어비스’의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펄어비스는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기업은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올해 하반기 게임주 상장 최대어로 불린다.
신한금융투자 이문종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지난해 매출액 616억원, 영업이익 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4%, 271% 상승했다”면서 “올해도 모바일 버전 출시로 영업이익 1018억원의 고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 기업이 출시한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은 지난 2015년 7월 정식 출시된 이후 일본, 러시아, 북미, 유럽, 대만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특히 일본과 북미·유럽, 대만 등에서 PC MMORPG 게임 분야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당 기업이 상장될 경우 약 시가총액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펄어비스는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해 지난달 말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 희망가 최상단인 10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희망 공모가를 놓고 예상될 시가총액은 약 1조2428억원이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다. IBK투자증권 김한경 연구원은 “4분기부터 진행될 PC 버전 해외 진출과 모바일 출시, 내년도 콘솔 버전 출시 등 회사의 성장 로드맵을 감안할 때 공모가 상단을 가정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같은 대형주들은 하반기와 내년에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지만 중소형 게임사들은 힘든 상황이기에 특별하게 좋은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에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위메이드와 웹젠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장 게임회사의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개한 지난 3개월 간 게임주 주가 동향을 살펴보면 컴투스가 12만5900원(6월5일)에서 11만3500원(9월5일 종가기준)으로 9.84%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12.29%), 조이시티(-24.53%), 게임빌(-4.72%)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게다가 펄어비스가 높은 공모가 산정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에서 펄어비스는 6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수요예측 240.74대 1)와 비교하면 저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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