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올해 2분기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 전반이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사의 자본활동도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자기자본비율(ROE)도 평균적으로 전년 보다 높게 집계됐다.
ROE는 경영자가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상장 증권사의 ROE는 10%를 넘어 최고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 등은 ROE가 전년 보다 저조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장 증권사(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가운데 ROE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은 21.17%로 업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13.53%) 보다 늘어난 수치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7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90억원) 대비 85.89% 상승했다. 2분기 영업이익(879억원)도 지난해 같은 분기(475억원) 보다 85.05% 올랐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고객을 기반으로 12년 연속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15.11%를 기록했고, 2017년 2분기말 현재 약 280만 활동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수익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메리츠종금증권 김고은 연구원은 “최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마켓쉐어(MS·시장점유율)은 시장변동성 증가 때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거래대금 증가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으나 향후 개인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ROE 비율이 가장 높았던 메리츠종금증권도 높은 ROE 수치(15.70%)를 기록했다. 이어 SK증권(11.09%), 교보증권(9.54%), IBK투자증권(9.41%), 미래에셋대우(9.36%)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까지 -20.19%까지 떨어졌던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2분기 8.72%로 대폭 개선됐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주요 상장 증권사 중에서 ROE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163억원의 당기순손실, 1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2분기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와 희망퇴직이 악재로 작용하며 1분기 27억원 흑자에서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올해 2분기 376.75%로 지난해 같은 분기(435.68%) 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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