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강소 증권사 ‘주인공은 나야 나’

안정된 강소 증권사 ‘주인공은 나야 나’

기사승인 2017-09-22 05:00:00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과 직원 이탈이 적은 증권사가 주목받고 있다. 

신영증권, 교보증권 등은 10대 증권사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내실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영증권은 성과 위주의 미국식 운영방식 보다는 고용안정성을 택한 증권사로서 업계에 주목받고 있다. 

교보증권, 사장 취임 이래 연속 흑자…2013년 지점 폐쇄 아픔도 

교보증권은 증권가 장수 CEO(최고경영자) 김해준 사장이 취임한 이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간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교보증권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83억원, 225억원으로 꾸준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교보증권의 장점은 영업부문별로 한곳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보증권의 올해 상반기 기준 위탁매매에서 약 63억원, 자기매매는 67억원, IB부문 201억원, 장내외 파생상품은 2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ELS(주가연계증권)을 판매하지 않아 증시의 흐름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고용안정성도 우수하다. 직원 이탈이 심한 증권업계의 특성과 차별화 됐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교보증권의 총 임직원 수는 937명으로 지난해 상반기(940명)와 비교해 직원의 이탈이 거의 없다. 

직원 급여도 대형 증권사 못지않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교보증권 직원의 평균 급여(성과급과 성과수당이 포함)는 약 640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 회사의 평균 연봉은 1억118만원으로 대형사 못지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교보증권은 지난 2013년 6개 지점을 자산관리 전문 점포로 바꿔 다른 지점 내부로 옮기면서 노조와 마찰을 빚은 적은 있다. 

신영증권, 고용안정 실적 두 마리 토끼 잡아

신영증권은 고용안정성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증권사다. 신영증권의 올해 상반기 총 임직원 수는 636명으로 지난해(631명) 보다 직원 고용을 소폭 늘렸다. 특이할 점은 계약직 비율이 전체 1%도 안된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이 기업의 계약직 직원 수는 6명에 불과하다. 이는 안정적 고용이 우선이라는 원국희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도 40년 이상 적자 손실 없이 이어가고 있다. 증시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증권업계의 특성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이는 위탁매매에 의존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올해 2분기 신영증권은 위탁매매 부문에서 54억3723만원으로 전체 19.03%를 차지한다. 이밖에 자기매매 부문에서는 46억7115만원, 인수 부문에서 72억8551만원, 기타에서 17억8297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투자여력을 보여주는 사내 유보율도 증권사 가운데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유보율은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량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이익을 사내에 축척하고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신영증권은 사내 유보율은 1358.61%로 2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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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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