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중소기업 지원 움직임 ‘눈길’

증권사, 중소기업 지원 움직임 ‘눈길’

기사승인 2018-03-22 05:00:00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및 중소기업 육성을 주요 정책 방안을 내놓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중소기업 지원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같은 대형사를 비롯해 IBK투자증권과 같은 중소형 증권사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이 오는 4월 중기특화증권사 평가 및 재선정을 시행하면 중소기업의 자금 지원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거나 구상 중이다.

KB증권은 이달 20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유망 중소·벤처기업 조기 발굴 및 투자기회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KB증권은 서울대 공과대학으로부터 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연계받아 연구개발(R&D) 투자, M&A(인수합병), IPO(기업공개) 등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기술 컨설팅을 제공한다.

KB증권은 올해 초 성장투자본부를 신설하는 등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헬스케어&뷰티업종 기업의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헬스&뷰티 대표기업인 코스맥스, 스타트업 발굴·육성전문기업인 블루포인트 파트너스 등 여러 기업과 함께 ‘헬스케어&뷰티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업무협약에는  GS리테일·인터파크·녹십자웰빙, 벤처캐피탈사인 인터베스트도 참여한다.

삼성증권은 협약을 통해 기업경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자금운용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하는 전담 재무 파트너로 나설 계획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초대형IB(투자은행)을 최초로 인가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관련업무를 시작했다. 약정금리를 제공하는 단기금융 상품인 발행어음을 출시하면서 판매 이틀만에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조달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등 모험자본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도 일자리 창출과 중소·벤처기업 중심창업 지원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기업지원을 추진한다.

이 밖에 중소형 증권사도 중소기업 지원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1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일하게 정책 자금을 투입해 설립한 증권사로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IBK투자증권의 숙명”이라며 “현재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액을 단계적으로 늘려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실제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중개 ▲코넥스·코스닥 상장 지원 ▲신기술금융투자조합과 기업재무안정펀드 결성·운용 ▲시장안정 유동화증권(P-CBO) 인수 주관 등을 통해 약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중소기업 지원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달 12일 인천 지역 중소기업·대기업·대학간 상호 협력을 위한 투자기업 간담회 및 다자간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IBK투자증권은 다자간 네트워크를 주축으로 삼아 중소기업과 연합 채용을 통한 청년 우수 일자리 창출과 맞춤형 금융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그간 중기특화증권사의 성과를 평가하고 오는 4월 재선정한다. 현재 중기특화증권사는 6개사로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KTB증권 등이다. 

다만 좀 더 보완된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정책에 대한 긍정성은 있다”라고 하면서도 “어차피 중기특화 증권사에 지정되더라도 배타적 권한은 없는 셈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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