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불펜이 심상치 않다. 과부화로 인한 후유증이 뒤늦게야 오는 모양새다.
NC 다이노스는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9연패를 기록한 NC는 창단 이후 최다 연패에 빠졌다.
이는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 당시와 타이 기록이다. 갓 걸음마를 뗀 ‘신생팀’이었던 당시와 달리 현재의 NC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이다. 올 시즌 역시 시즌 초반 8승2패를 거두며 건재함을 알렸지만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한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타고 있다.
부진 속에서 눈에 띄는 건 불펜진의 부침이다. 두산, kt 위즈 전에서 연이어 역전을 허용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진을 자랑했던 NC라 의아한 광경이다.
원종현과 김진성, 임창민 등 다년간 활약했던 필승조가 부진에 빠져있다.
원종현은 10경기에서 6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2.15를 기록 중이고 김진성은 9경기 7⅔이닝 평균자책점 5.87로 부진하다. 마무리 임창민은 7이닝 평균자책점 6.43으로 침체됐다. NC의 팀 블론세이브는 5개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많다. 평균자책점도 7.01로 리그 최하위다.
NC로선 엇박자가 야속하다. NC는 지난 시즌 선발 마운드가 무너져 힘든 일정을 치렀다. 외국인 선발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이 부상에 신음했고 토종 선발진도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왕웨이중과 베렛의 활약, 이재학의 부활로 선발 마운드는 활력을 찾았다. 선발진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3.18로 리그 2위다.
여기에 타선마저 무력하다. 팀 타율 2할4푼8리로 리그 최하위다. 지난해는 타선의 일시적 침체를 불펜의 힘으로 보완했으나 경기를 지켜내는 힘이 사라진 현재, NC는 동력을 상실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면서 연패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며 한탄했다.
지난 시즌의 후유증이 이제야 나타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NC 불펜진은 지난해 선발진이 이닝 수를 채워주지 못하면서 혹사 아닌 혹사를 당했다. 특히 대장암 투병 끝에 돌아온 원종현은 잦은 등판에 지쳐 시즌 말미에는 구위를 잃어버렸다. 올 시즌도 평균 구속이 10㎞가까이 떨어지는 등 아직까지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타선의 부활, 포수 포지션의 안정 등 숱한 고민거리에 빠진 NC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이에 앞서 가장 시급한 것은 불펜진의 재건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