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심장’이 다시 뛰고 있다. 롯데의 반등을 위한 퍼즐 조각 하나가 완성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2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9대7로 승리했다. 여전히 6승13패로 최하위 신세를 면하지 못한 롯데지만 이대호의 부활은 반갑다. 이대호의 타격감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분위기 반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이대호를 위한 게임이었다. 이대호는 3대6으로 뒤진 8회말 동점 스리런을 때려낸 데 이어 연장 12회말엔 역전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롯데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전날 경기인 17일에도 이대호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4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대호다. 12일까지 타율 2할4푼1리 득점권 타율 8푼3리로 바닥을 찍었다. 홈런도 단 1개에 불과했다. 팀의 간판스타, 150억이라는 대형 계약이 이대호를 짓눌렀고 부진은 장기화됐다. 곤두박질 친 팀 순위의 책임론도 온전히 이대호로 향했다. 급기야 이대호는 퇴근길에 극성팬이 던진 치킨 박스에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선 전혀 다른 타자로 변모했다. 타율 7할6푼9리에 4홈런 14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즌 타율은 이 3경기를 기점으로 단숨에 3할3푼8리까지 상승했다. 몰아치기에 능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바닥을 친 타격감이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시각이 유력했지만 롯데의 처참한 성적에 조바심이 났던 것도 사실. 하지만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타격감을 끌어 올리면서 롯데의 도약 가능성도 커졌다.
물론 이제야 퍼즐 한조각이다. 롯데는 아직 해결해야 될 문제가 산적하다. 하위타선의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포수 포지션 역시 여전히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믿었던 마운드도 흔들린다.
외국인 선수도 골칫거리다. 2군으로 내려간 외국인 타자 번즈의 타격감이 바닥을 치고 있고 펠릭스 듀브론트는 아직까지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경기처럼 이대호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솟아날 구멍은 있다. 지난 시즌 롯데의 성적은 이대호의 성적과 비례했다. 이대호의 퍼포먼스로 롯데 덕아웃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우선은 19일 삼성과의 경기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는 것이 우선이다. 삼성에 승리하면 롯데는 최하위를 탈출, 9위에 안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