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U-20 이어 성인무대도?… 시그널 긍정적

잉글랜드, U-20 이어 성인무대도?… 시그널 긍정적

기사승인 2018-07-05 11:35:48

잉글랜드가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이어 성인 무대까지 재패할 수 있을까.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8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조별리그 G조에서 2연승을 내달린 뒤 ‘전략적으로’ 벨기에에 패한 잉글랜드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4일 열린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안착했다. 그간 승부차기에서 숱한 패배의 고배를 마신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크나큰 벽 하나를 허무는 데 성공했다.

잉글랜드의 ‘전략적 2위’는 이제부터 더욱 빛날 전망이다. 잉글랜드는 쟁쟁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을 피해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최적의 자리에 있다. 8강에서 스웨덴전을 치른 뒤 4강에서 크로아티아-러시아전 승팀과 맞붙는다. 당연지사 만만찮은 팀들이지만 반대편에 브라질, 프랑스, 벨기에, 우루과이 등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것 대비 훨씬 무난하다. 만약 G조 1위를 했다면 잉글랜드는 지금쯤 브라질전 분석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을 것이다.

잉글랜드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51년 만에 FIFA 주관 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당시 잉글랜드는 우승 전력으로 꼽히지 않았으나 대회 중 꾸준히 경기력이 나아지며 결국 우승컵에 닿았다. 결승 후 기자회견에서 폴 심프슨 잉글랜드 U-20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대회 중에 성장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이다. 대회 전과 비교하면 지금의 우리는 훨씬 강해졌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이 리그다. 그러나 정작 잉글랜드 성인대표팀은 1990년 이후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했다. 현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술과 조직력에서 미완성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그러나 잠재력은 충분하다. 본능적으로 골에 다가서는 해리 케인을 비롯해 델레 알리, 라힘 스털링, 카일 워커 등 EPL에서 뛰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다소 포진하고 있다. 지난 U-20과 같이 대회 중 답을 찾는다면 충분한 우승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자체 알고리즘 프로그램인 ‘사커 파워 인덱스’를 돌려 우승 가능성을 점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30%로 가장 높게 나왔고 그 뒤를 잉글랜드와 프랑스(이상 15%)가 이었다.

잉글랜드 매체와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킥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을 ‘긍정적 시그널’로 보고 있다. 지난해 U-20·U-17 월드컵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한 것 또한 유의미한 신호다. 잉글랜드가 이번 성인대회에서 우승하면 무려 52년 만에 우승컵에 키스를 하게 된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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