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 보고자 직급 낮추려다 '된통'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 보고자 직급 낮추려다 '된통'

기사승인 2019-03-13 13:05:56

울산항만공사(UPA·사장 고상환)가 제4기 항만위원회 구성 완료 이후 처음 열린 이사회에서 안건 보고를 부서장으로 정하는 운영계획안을 냈다가 항만위원들로부터 성토를 당한 뒤 이를 철회하는 촌극을 빚었다.

13일 울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UPA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119차 항만위원회 정기회에 '항만위원회 운영규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공사는 '실무형 항만위원회'를 운영한다는 명목 아래 '안건보고를 부서장이 한다'는 개정안을 내놨다. 현재 운영규정 제9조(안건설명)에는 '위원회에 부의된 안건은 소관 본부장이 설명한다. 다만 필요한 경우 관계직원을 참석시켜 설명하게 할 수 있다'로 돼 있다.


이같은 공사의 개정안에 대해 한 위원은 "부서장의 안건보고는 타 공기업의 사례나 항만위원회의 기능을 고려하면 적절치 않다"고 반대했다. 또다른 항만위원은 "보고의 주체가 누구인가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의 대표성과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시간을 가지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항만공사 관계자는 "상정된 안건 취지와 내용을 명확히 전달하고, 항만위원회를 소통형 실무형으로 이끈다는 취지로 개정안을 낸 것"이라며 "반대 항만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개정안 상정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위원장 한홍교)는 지난달 11일 울산시 추천 3인에 대한 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의결에 이은 기획재정부장관의 임명에 따라 7명으로 구성되는 항만위원회 제4기 구성을 완료했다.

울산항과 관련한 주요 정책을 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울산항만위원회는 해양수산부 추천 4인과 울산시 추천 3인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임명된 신임 항만위원 3명은 김재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정대호 SK에너지 상무, 김희정 변호사다. 이들 이외 4인은 한홍교 전 울산지방해양항만청장, 안성민 울산대 행정학과 교수, 조진행 동북아연구원 선임연구원, 황명필 JH컨설팅 대표 등이다. 

울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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