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노숙자들, 환경미화원으로 재기…작년 이어 10명 참여

부산역 노숙자들, 환경미화원으로 재기…작년 이어 10명 참여

기사승인 2019-04-07 08:27:24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 주변에서 배회하던 노숙인들이 삶의 무게에 찌든 옷을 청소 복장으로 갈아입고 거리 환경 개선작업에 참여한다. 

이들 노숙인은 내년 3월까지 하루 3시간, 주 5일 근무하며 월 67만원 인건비(4대보험 지원)와 함께 주거 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이번 사업은 부산시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코레일(KORAIL)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추진하고 있는 '노숙인 희망일자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올해에는 상반기 5명, 하반기 5명 총 10명의 거리 노숙인이 참여하게 된다. 부산희망등대노숙인종합센터(부산진구)에서 주관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노숙인은 일자리에 필요한 사전교육을 받은 후 ▲부산역 광장 및 주변 환경미화 활동 ▲노숙인이 노숙인을 보호·상담하는 ‘노-노케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의료지원을 비롯한 지역복지사업, 취업기관 연계 등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하여 노숙인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코레일, 민간기관과 함께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거리노숙인과 시설노숙인 10명이 참여했다. 거리노숙인 4명은 주민등록을 복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돼 부산시의 임시 주거사업 지원 등을 통해 거리노숙을 청산했다. 시설노숙인 1명도 시설을 퇴소해 사회로 복귀하는 등 노숙인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부산에는 129명의 거리노숙인과 자활·재활·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658명의 시설노숙인이 있으며 이를 보호·지원하는 13개의 노숙인 시설이 있다. 하지만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에는 여전히 정착하지 못한 거리노숙인이 주변을 배회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부산시는 노숙인이 신속한 사회적응과 복귀를 할 수 있도록 취업훈련・교육, 자활사업단 운영 등 일자리 알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노숙의 주요 원인이 경제적인 어려움(40%)인 만큼, 노숙생활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일자리 마련과 적극적인 지원, 정책개발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당당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pdw7174@kukinews.com

강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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