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문경시,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지로 우뚝

[기획] 문경시,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지로 우뚝

기사승인 2020-01-04 17:27:25

경북 문경시는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귀농·귀촌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내년 수도권~문경을 잇는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을 출발해 문경까지 1시간 19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서산~울진 간 동서횡단 철도까지 개설되면 문경은 열십자 철도망의 중심지로의 교통여건이 더욱 개선돼 인구유입 등 지역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문경시는 최근 5년간 2774세대 3880명에 이르는 귀농·귀촌인이 지역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1013세대 1309명이 전입하는 등 문경시만의 맞춤형 시책이 큰 성과를 냈다.

귀농인 보금자리 확대, 맞춤형 정착지원 사업, 멘토·멘티 운영, 소득작물 시범 포장 운영, 농장 임대료 지원, 연구회 운영 등 여러 정책이 그 배경이 됐다.

▲ 귀농인 보금자리 28세대 58명 입주완료

문경시는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로 인한 귀농·귀촌 선호 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귀농 초기 주거 문제 해결 등 선제 대응을 위해 애쓰고 있다.

농촌 빈집을 리모델링하고 농촌 공동주택(원·투룸)을 확보해 예비 귀농인에게 1년간 무상 제공함으로써 영농기반 확보와 주택문제, 교육이수 등 귀농에 필요한 사전준비를 돕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농촌 빈집 7곳만 보금자리로 제공했으나, 귀농인 보금자리 입주를 희망하는 예비 귀농·귀촌인이 급증함에 따라 농촌 빈집과 원·투룸 등 21곳을 추가 확보했다.

현재 28세대 58명이 입주했으며, 이곳에서 1년간 거주하며 영구 거주 주택을 신축하고 농지를 마련할 기회를 얻고 있다.

▲ 귀농인 소득작물 재배단지 조성

문경시는 정착 초기 안정적 소득기반 마련을 위해 산양면 반곡리 일원에 재배가 상대적으로 쉬운 데다 고소득 작물인 미나리 재배시설 하우스 5동과 공동 작업장 1동을 조성했다. 시는 이를 시범 경영할 예비 귀농인 4세대(8명)를 모집, 임대를 완료했고 오는 3월 초 수확할 예정이다.

문경시에 따르면 미나리는 고소득 작물로 평당 5만 원 내·외의 수익이 발생해 가족중심 노동력으로도 재배할 수 있다.

이곳에서 수확한 미나리는 시가 운영하는 구이터에 납품하는 등 판로까지 확보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이 부족한 초보 귀농인들에게는 별도의 자금 부담 없이도 농업기술을 배울 기회가 제공되는 것은 물론 미나리 수확으로 인한 안정적인 수입원이 확보된 셈이다.

해당 귀농인들은 앞으로 자립해 자신의 농장을 조성 경우 하우스 설치비 등 사업비의 50%를 시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 귀농·귀촌 맞춤형 정착 지원

문경시는 영농초기 작목선택, 농지 구매 등 불안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사과, 오미자, 표고버섯, 시설채소 등 농장 운영을 체험할 수 있도록 3년간 체험농장 임차료 1천5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내부 수리, 보일러 교체 등 주택수리비 560만 원, 농기계 구매, 과원 조성 등 영농정착비 560만 원을 포함, 가구당 최대 1260만 원까지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다른 시·군과 차별화된 시책으로 지난해 5월 사업을 시행해 53세대에 사업비 5억4000만 원을 지원했다. 시는 올해부터 사업을 더욱 확대 추진함으로써 미래 농업인력 육성과 농촌 지역의 총체적 활성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 귀농인 경영 컨설팅(멘토·멘티) 지원

문경시는 귀농 모범 선도 농가를 귀농 멘토로 지정해 예비 귀농인(멘티)에게 이주 초기 경험 미숙 등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을 제공하는 한편 영농기술 전수 등 경영 컨설팅으로 안정적 정착을 유도했다.

지난해 40명의 멘토·멘티가 사업에 참여해 오미자, 사과 등 소득작물에 대한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전수하는 등 예비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조기정착과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이바지했다.

▲ 연구회 운영·재능기부 활성화로 지역민과 융화

문경시 귀농귀촌연합회는 음식연구회, 사과연구회 등 6개의 연구회 모임을 결성해 분야별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펼쳐 새로운 소득작물은 물론 가공식품을 개발해 지역발전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민과 융화 활동의 하나로 귀농·귀촌인들의 숨겨진 재능을 활용한 재능기부 활동에도 나섰다. 노후 전기시설 교체, 골목길 태양광 LED 전등 설치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지역민과 화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귀농·귀촌 소식지 발간

문경시는 매년 2회 귀농·귀촌 소식지를 발간한다. 이 소식지는 귀농·귀촌 지원사업, 귀농·귀촌 성공사례, 농업에 관한 정보 등을 소개해 연합회 회원들 상호 간 정보교류의 기회로 활용된다.

또 박람회, 설명회 등에서 문경을 알리는 홍보자료로 활용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올해도 시범농장 운영, 소득작물 보급 등 귀농인의 피부에 닿는 실질적인 맞춤형 시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내년 수도권을 잇는 고속전철 시대를 대비해 신규마을 확대조성, 힐링·치유농업 도입, 농업의 6차 산업화 지원 등 다양한 정책들을 세워 활력이 넘치는 문경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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