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낙동강변 접안시설 ‘탁상행정’ 논란...‘만들고 보자’

안동시 낙동강변 접안시설 ‘탁상행정’ 논란...‘만들고 보자’

기사승인 2020-05-05 17:55:27

[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안동시가 낙동강변 수상동력기구 접안시설(슬립웨이)을 수년간 방치한 데 이어 또다시 수억 원을 들여 같은 시설물을 조성<본지 2019년 10월 7일, 14일, 2020년 4월 17일 보도>하려고 해 혈세낭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활성화 대책도 없이 추가 사업을 시행해 ‘탁상행정’ 비판까지 일고 있다.

특히 안동시가 수년간 방치한 슬립웨이에 동력수상스포츠의 접근을 막기 위해 소음민원 관련 공문도 성급하게 처리한 것으로 나타나 앞서 제기된 ‘민원조장’ 등의 의혹<2019년 10월 9일 보도 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전 안동시 체육 관련 담당 공무원 등이 활동하는 특정 체육단체가 낙동강변에 사무실, 창고용 컨테이너를 설치한 것을 두고 다른 단체들로부터 ‘특혜’ 비판이 잇따라 말썽이다.

안동시는 최근 2018년에 시행한 낙동강명품화용역을 토대로 ‘낙동강 수상레저 접안시설 설치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총 7억 원을 들여 낙동강변 2곳에 무동력(윈드서핑, 요트) 접안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혈세가 대거 투입되는 만큼 사업을 시행하기 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안동시는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낙동강명품화용역이 기반이 됐다는 설명만 되풀이했다. 낙동강명품화용역에는 구체적인 활성화 대책 등은 없고 낙동강변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포괄적인 내용만 제시된 상태.

권상엽 안동시 체육시설 담당자는 "현재 시행 중인 접안시설 설치 사업 실시용역에서 수요나 활성화 대책 등이 나올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별한 대책 없이 용역이 결정하는 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민의 혈세를 사용하는 공무원이 선진지 견학이나 충분한 검토도 없이 책상에 앉아 예산을 사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안동시는 2016년 약 1억 원을 들여 조성한 접안시설을 수년간 방치한 이유가 소음민원이 많아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안동시는 최근 낙동강변 주변에서 제기한 민원 관련 공문을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공문은 제트스키 등 동력수상스포츠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공문에는 ‘수상스키’라고 적시됐으나, 안동시는 제트스키 등의 접근을 막고 접안시설을 폐쇄했다. 두 스포츠는 엄연히 다른 종목으로 안동시가 낙동강변에 동력수상기구의 접근을 막기 위해 급하게 민원을 처리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민원을 처리한 공무원이 특정 무동력수상스포츠 회원이어서 민원조장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이 단체가 시설물 설치가 금지된 낙동강변에 사무실용 컨테이너를 설치한 것에 대해서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안동시체육회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해당 단체에는 공무원 6~7명을 포함해 다선 시의원까지 포진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공무원 체육단체와 일반인 체육단체가 지자체로부터 예산 등 각종 지원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셈이어서 형평성 논란까지 제기된다. 직접 예산을 움직이는 공무원 쪽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권상엽 안동시 체육시설 담당은 "점용허가를 내면 사무실용 컨테이너를 설치할 수 있다"며 "점용허가를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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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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