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램프 기술’ 경쟁력 앞세운 현대모비스, 미래차 앞길 밝힌다

첨단 ‘램프 기술’ 경쟁력 앞세운 현대모비스, 미래차 앞길 밝힌다

기사승인 2020-06-04 10:38:50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열린 2020CES 행사에서 다양한 미래차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 측은 2020CES 당시 현대모비스의 핵심기술들이 집약된 메인 전시품 엠비전 에스는 전년도 엠비전에 비해 한 단계 진화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로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엠비전 에스 핵심기술 중 ‘램프 기술’ 주목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등 현대모비스가 엠비전 에스에 녹여낸 다양한 핵심기술들 중 단연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차량 전후좌우에 장착돼 다른 차량 혹은 보행자와 소통의 매개로서 기능하는 램프 기술이었다. 

미래 자율주행차량은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지해 나아가야 한다. 때문에 진행 방향이나 출발 여부 등 기존 운전자가 전달했던 차량의 상태를 보행자나 다른 차량에 전달할 별도 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자율차의 상태나 의사를 외부에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단으로 램프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야간 주행 시 노면을 밝히는 안전부품인 램프가 차량과 외부를 이어주는 소통의 매개로서 역할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래차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램프 기술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율주행 콘셉트에 다양한 라이팅 콘셉트를 적용하며 램프 기술 경쟁력을 뽐낸 것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최근 몇 년간 세계 최초의 램프 기술들을 속속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에서 주관하는 PACE AWARD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3D리어램프도 이들 기술들 가운데 하나다.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해 리어램프에 불이 들어왔을 때 고객이 원하는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는 이미지가 부각돼 보이는 깊이감과 함께 시야각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변환감까지 함께 갖춘 세계 최초 기술로 평가받는다.

렌티큘러 방식은 다양한 이미지의 결합뿐만 아니라 모양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며, 구조가 단순하고 범용성이 높다. 타 산업군에서 데코레이션 용도로 활용되던 렌티큘러 렌즈를 자동차 램프에 적용해 더욱 고급스럽고 생동하는 느낌의 차별화된 리어램프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로 자율주행 시대 대응

현대모비스는 리어램프의 디자인 차별화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시대에 발맞춰 헤드램프의 스마트한 진화에도 성공했다. 회사 측은 “지난 18년 다른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ADAS)과의 연계를 통해 기존 지능형 헤드램프가 가진 한계를 극복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를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차 시대에는 야간주행 시에도 차선이나 표지판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상시 상향등 상태로 주행하면서도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주지않는 지능형 헤드램프 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지능형 헤드램프는 전방의 카메라 센서로만 상대 차량을 인식하기 때문에 추월차량에 대한 인식 속도가 늦어지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레이더센서, 내비게이션 정보, 조향각센서 등에서 정보를 추가적으로 수집해 더욱 정밀하게 빛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가 유럽과 일본의 선진 램프업체들을 제치고 먼저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램프뿐만 아니라 다른 핵심부품 기술을 모두 내재화한 종합부품사로서의 경쟁력이 있다.

이전 헤드램프가 광학기술의 집약체로서 기술이 발전되어 왔다면, 최근의 지능형 헤드램프는 상대 차량을 감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만큼 센서 등의 인지기술과 제어기술을 종합적으로 갖춘 부품사에 더 큰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차에 적용될 다양한 첨단 램프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엠비전과 엠비전 에스에 선보인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이나, DMD 헤드램프 기술은 현대모비스 램프 개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은 차량 앞뒤에 장착된 특수 디스플레이를 통해 글씨나 아이콘 등을 표시하는 기술이다. 3D 패턴 필름 뒤에 고광량 LED를 장착해 다양한 글씨나 아이콘, 픽토그램 등을 나타내고 이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는 방식이다.

DMD 헤드램프는 40만개에 달하는 미세 거울로 헤드램프 불빛을 조정해 노면에 특정 신호들을 구현한다.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 앞에 횡단보도를 만들어주거나, 차주가 다가오면 노면에 인사말을 쓰는 것도 가능해진다. 현대모비스는 이외에도 홀로그램 라이팅 기술 등 다양한 컨셉의 램프 기술들을 개발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년 램프 내부 플라스틱이 고온으로 인해 누렇게 착색되는 ‘램프 안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램프 제품에 수평 전개 한 바 있다. 

소재류는 다른 신기술들과 달리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되는 즉시 전 라인에 수평 전개할 수 있어 효과가 크다. 현대모비스는 소재개발에도 앞장서면서 가혹한 환경에서 기능하면서도 심미적인 만족감까지 줘야하는 램프의 전체적인 기술력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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