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지금, 군 당국과 '힘겨루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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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훈련장 부지 반환 문제 이견...해병대 사격장 폐쇄·이전 목소리 높아

기사승인 2020-08-18 11:11:50
▲ 지난 12일 화진훈련장 담장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군 당국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경북 포항시민들의 원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일반인 개방 첫발을 뗀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훈련장' 부지 반환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훈련장 인근 주민들은 '완전 반환'을 요구하는 반면 군 당국은 '유지하며 개방한다'는 입장을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지난 12일 화진해수욕장을 가로막았던 훈련장 담장과 철조망이 철거되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을 커졌다.

하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군 당국의 경관형 펜스 설치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훈련장 개방과 관련해 전혀 협의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송라면 발전협의회 측은 "훈련장 담장 철거를 시작으로 공유수면과 해변에 불법 설치된 각종 시설물들을 모두 철거한 뒤 동해안을 대표하는 명품 해수욕장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다음달 구성되는 민·관·군협의체 역할이 중요해졌다.

해병대 사격장 폐쇄·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사격훈련에 따른 소음, 진동 피해를 호소하며 폐쇄·이전을 촉구하고 나선 것.

오랜 시간 동안 불만이 가득 쌓인 데다 최근 주한미군의 헬기사격 훈련이 진행되면서 민심에 불을 당겼다.

경기도 포천에서 진행되던 주한미군의 헬기사격 훈련이 잇따른 지역 주민들의 시위와 민원에 부딪혀 수성사격장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장기면 주민들이 수성사격장 폐쇄·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포항시 제공

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수십 년간 소음, 진동 등으로 인해 정신적·재산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최근 주한미군의 헬기 사격훈련이 시작된 후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전화조차 받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 14일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수성사격장 주변지역 주민 의식조사 연구용역 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조현측 장기면 개발자문위원장은 "수성사격장 문제는 장기면 전체의 문제"라며 "주민 여론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장기면 전체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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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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