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빠진 포항시

'내우외환'에 빠진 포항시

안에선 '직원들의 도 넘은 일탈', 밖에선 '코로나 쇼크'

기사승인 2020-08-19 13:12:24
▲ 포항시청 전경. 포항시 제공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잇따른 악재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부에선 음주운전·간부 공무원 금품 수수 등이 불거지면서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외부에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지역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대 9급 공무원이 만취상태서 운전하다 하룻새 두 번이나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된 데 이어 건설업자에게 골프회원권을 받은 5급 공무원이 해임 처분을 받았다.

결국 시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특별 복무감찰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공무원이 시립예술단원을 성추행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경북지역지부 포항시립예술단지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노동탄압과 성폭력 피해 축소·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무원이 4~5개월 동안 시립예술단원을 성추행하고 문제가 불거지자 간부 공무원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는 것.

시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시는 "지난해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고 올해 2월 검찰에 송치됐다"며 "검찰 처분결과에 따라 해당 직원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 잡음도 잠시, 이번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해 지역감염 확산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부산 확진자까지 포항을 찾아 골프장 등지를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서울 광화문 집회에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시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한 자진 검사를 독려하고 이를 어길 경우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이 '내우외환'의 위기를 수습하고 안정을 꾀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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