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소방관 10명 중 3명은 마음건강 치료·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충남소방본부(본부장 손정호)가 ‘도민 생명 지킴이’인 소방관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전문 상담 센터를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도 소방본부는 7일 공주의료원 대강당에서 ‘마음공감센터’ 개소행사를 개최했다.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행사는 추진 경과 보고, 기념사, 테이프 커팅, 마음공감센터 방문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마음공감센터는 스트레스와 격무, 과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방관 등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천안·공주·서산·홍성 등 4개 의료원에 설치했다.
각 센터에는 전문상담사 1명을 전담 배치, 소방관 등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부터 업무 고충, 일상적 스트레스, 가정불화까지 상시적으로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용 대상은 소방공무원 3741명과 의용소방대원 1만 457명, 의무소방원 113명, 사회복무요원 40명 등 총 1만 4351명이다. 상담은 무료이며, 횟수 제한도 없다.
도 소방본부는 이번 마음공감센터가 각종 재난·재해 현장에서 참혹한 모습을 목격한 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호소하는 소방관들의 심리재해를 예방하고, 정신건강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개소행사에서 양 지사는 “2017년 기준 소방관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31.2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 24.3명보다 높다”며 “마음공감센터는 소방관들의 상처 난 마음들을 보듬고 치유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어 “앞으로도 충남도는 소방공무원이 도민 여러분께 더욱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에 정책적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실시한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전체 소방관 2764명 중 31.3%인 866명은 마음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가 필요한 인원은 72명(2.6%), 관리가 필요한 소방관은 33명(1.2%)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치료 필요 소방관은 51명(1.8%), 관리 필요 인원은 64명(2.3%)이며, 수면장애 치료 필요 소방관은 117명(4.2%), 관리 필요 인원은 529명(19.1%)으로 집계됐다.
도 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정신과 진료비용 지원 △힐링캠프 운영 △국내 배낭여행·국외 연수 프로그램 운영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 △교통사고·폭행사건·순직사고 발생 시 긴급 심리상담 등을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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