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바라는 220만 도민의 뜻이 하나로 뭉쳤다.
충남도는 양승조 지사가 21일 유태식·이상선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범도민추진위원회(범도민추진위) 대표 등과 청와대를 방문, 노영민 비서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등을 만나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촉구 범도민 서명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사진).
이번 서명부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8일까지 47일 동안 범도민추진위를 중심으로 도내 곳곳 각계각층이 추진한 서명운동의 결과물로, 총 40만 9671명이 참여했다.
충남·대전·세종 지역 국회의원 19명 전원이 서명했고, 홍성군민 6만 7000여 명, 아산시민 2만 3000여 명, 서산시민 1만 9000여 명이 동참했다.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 7만여 명,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 2만 7300여 명, 충남 의용소방대연합회 1만 8600여 명, 충남 자율방재단연합회 1만 500여 명도 힘을 보탰다.
양 지사는 이날 노영민 실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KBS는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 18개의 총국을 두고 있으나, 충남에선 2004년 공주방송국을 폐쇄한 후 지역방송국을 설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충남에서 재난이나 대형 사고가 발생해도 도민은 KBS 9시 메인 뉴스에서 서울과 중앙 소식을 들어야만 하며, KBS 대전방송총국 뉴스에서도 우선순위가 대전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국가균형발전과 도민 알권리 충족, 시청자 주권 회복을 위해서는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청와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 지사 등의 청와대 방문에 앞서서는 이우성 도 문화체육부지사가 같은 서명부를 KBS에 전했다.
이 부지사는 이날 KBS 본사에서 임병걸 부사장을 만나 충남방송총국에 대한 220만 도민의 의지를 전달하며, 조속히 설립을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 지역은 60세 이상 고령자가 24.8%로 지상파 뉴스 의존도가 높다.
농어업 등 1차 산업 종사자 비중도 13.8%로 인근 지역보다 높아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충남도민이 내고 있는 수신료는 전국 도 단위에서 3번째로 많은 262억 원(2018년 기준, 충남 공주, 계룡, 논산 부여, 금산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충남사회단체를 대표하는 ‘충청남도 사회단체대표자회의’와 ‘지방분권 충남연대’는 지난 10월 29일 도청에서 도내 157개 사회단체가 참여한 범도민추진위를 출범시키고,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1일 홍문표·강훈식 국회의원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방안과 추진 전략 모색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앞선 지난 9월 5일 도의회는 ‘KBS 충남방송총국 내포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또 지난달 10일 ‘충남도민 방송주권 확보를 위한 KBS 충남방송총국 조기 추진 투쟁’을 선포했다.
같은 달 13일부터 지난 15일까지는 도의원들이 KBS 방송국 본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쳤다.
양 지사와 황명선 논산시장(시장군수협의회장)을 비롯한 15개 시·군 시장·군수는 지난 16일 지방정부회의를 열고, KBS 충남방송총국 조속 설립 촉구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지난달 20일 세종에서 개최한 제28회 충청권행정협의회에서는 양 지사가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함께 충청권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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