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영남대 최재목 철학과 교수가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 출간했다.
이번에 최 교수가 번역 출간한 ‘노자 노덕경’(21세기 문화원, 최재목 역주, 2021년 1월)은 1913년 모스크바 피차트노에젤라출판사에서 발간된 러시아 최초의 ‘노자 도덕경’(1913년 간행, 톨스토이·고니시 공역, 레닌도서관 소장) 완역본을 처음 한글로 번역하고 주해한 것이다.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부활’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긴 대문호지만, 그가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 ‘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했으며, 특히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톨스토이는 모스크바대학교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와 함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까지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어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특히 이 책은 동양인이 아니라 유럽인의 관점에서 본 ‘노자 도덕경’이라는 점에서 여타의 도덕경과는 다른 면모를 갖는다. 더욱이 톨스토이는 자신의 비폭력 평화주의라는 관점에서 ‘노자 도덕경’의 원문과 달리 과감하게 글을 윤색하거나 생략하기도 했다. ‘노자 도덕경’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점들이 생소하거나 의아해할 대목이지만, 이 점이 바로 톨스토이·고니시 공역의 러시아어판 ‘노자 도덕경’이 갖는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최 교수가 역주한 이번 책에서는 톨스토이의 ‘노자 도덕경’의 장점과 매력을 보다 생생하게 대조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당초 톨스토이·고니시가 ‘노자 도덕경’을 번역할 때 저본으로 삼았을 81장 체제 왕필본(王弼本) ‘노자 도덕경’을 대비시켰다. 왼편에는 톨스토이·고니시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의 한글 번역을, 오른편에는 81장 체제 왕필본 ‘노자 도덕경’의 한글 번역을 대비시킨 것이다.
‘노자 노덕경’은 오는 30일 초판 1쇄 발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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