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계명대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은 최근 페르시아 문명 탐사 보고서인 ‘위대한 유산: 페르시아’을 펴냈다고 27일 밝혔다.
이 책은 지난 2017년 7월, 실크로드 지역에 대한 이해 증진과 이를 통한 연구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다녀온 인문탐사의 결과물이다.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으로서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 문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지역이 대상이었다. 3년 간의 자료수집과 연구 끝에 인류 공통의 문명 유산인 페르시아 문명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책으로 엮었다.
서문에는 최소한의 배경 지식을 위해 간략하게 정리된 페르시아 역사가 실려 있다. 본문은 파르스를 비롯한 야즈드, 이스파한, 테헤란 등 네 개의 주(州)로 구분돼 있다. 이란 땅에 중층을 이루고 있는 여러 문명의 지층들을 한 꺼풀씩 벗겨보는 느낌이다. 그 중에서도 좁은 의미에서 페르시아 제국의 시작에서부터 종말까지 아케메네스 왕조 220년, 파사르가데와 페르세폴리스와 관련한 분량이 상당히 많다. 여기에 더해 다리우스 대제를 비롯한 아케메네스 왕들의 영묘가 있는 낙쉐로스탐도 상세하게 다뤘다.
특히 조로아스터의 큐브를 비롯해 다리우스와 크세르세스의 무덤이 있는 낙쉐로스탐의 파노라마 전경은 걸작이다. 네 기의 영묘와 무덤 주변의 부조들 사진이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실려 기록 자료로서의 의미가 크다.
박창모 작가가 찍은 사진들은 예술성은 물론이거니와 기록성마저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사진들을 주제별로 묶은 것만 해도 크게 볼거리이지만, 일일이 전문적인 해설을 곁들인 데서는 미술사 전공 김경미 교수의 해박한 지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위대한 유산 페르시아 문명의 상속자인 이란 사람들의 일상을 담았다. 페르시아 정원에서부터 시작해, 오랫동안 축적돼 온 이란의 공간 디자인 예술,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란 예술의 매혹적인 디테일이 실려 있다.
김중순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장은 “이 책은 전문 학자들에게든 일반인에게든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한 페르시아 문명 연구의 토대를 다지고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는 2014년 경북도와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위해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을 개원했다. 연구원은 신라문화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고 실크로드 주요 거점국가와 문화·경제 교류 활성화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매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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