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경상국립대 오현철 교수팀, 유연소재 내 수소동위원소 확산 기작 규명

[대학소식] 경상국립대 오현철 교수팀, 유연소재 내 수소동위원소 확산 기작 규명

기사승인 2021-04-07 10:37:00
[진주=쿠키뉴스] 강연만 기자 = 경상국립대(GNU·총장 권순기) 융합기술공과대학 에너지공학과 오현철 교수 연구팀이 유연소재 내 수소동위원소의 확산 기작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사고 원전 오염수 속의 삼중수소를 분리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과 같이 사고원전 노심 냉각 후 버려지는 방사성 오염수를 정화시킬 수 있는 동위원소 분리기술에 대한 실마리가 나왔다. 


사고원전 오염수에는 다양한 핵종이 존재하며, 대부분의 핵종은 제염처리가 가능하고, 방사성 삼중수소 분리 및 추출 기술은 다양하게 개발되어 왔으나 낮은 경제성으로 인해 후쿠시마 오염수와 같은 대량의 오염수 처리에는 활용되기 어려웠다.

경상국립대 에너지공학과 오현철 교수, 독일 뮌헨공과대학교 박지태 박사(FRM-II) 공동연구팀이 유연한 다공성 소재에서 나타나는 수소 동위원소의 확산속도 차이가 고온에서 더욱 커지는 현상을 규명해 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밝혔다. 

수소 동위원소 분리공정 온도를 종전 연구되던 액체헬륨 온도(영하 254℃)에서 액체질소 온도(영하 196℃)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같은 원소지만(원자번호가 같은) 중성자가 더 많아 무거운 동위원소가 다공성 물질 안의 좁은 공간을 가벼운 동위원소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는 성질을 이용해 마치 체로 거르듯(sieving) 동위원소들을 서로 분리하려는 연구가 이뤄졌다. 하지만 영하 254℃에 이르는 극저온에서만 이러한 확산속도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기에 고가의 액체헬륨을 사용해야 했다. 

오현철 교수 연구팀이 제안한 유연한 구조의 다공성 소재에서는 액체헬륨보다 60℃ 가량 높은 액체질소 온도(영하 196℃)에서 수소와 중수소의 확산속도 차이가 3배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단단한 구조의 다공성 소재는 액체질소 온도에서는 수소와 중수소의 확산속도 차이가 없어 분리가 거의 불가능했다. 

핵심은 금속과 유기물로 된 다공성 소재의 구조적 유연성과 동위원소에 대한 선택적 반응에 있었다. 수소와 중수소가 기공 안으로 들어가면 구조가 1차 확장되고, 이후 중수소에 의해서만 유연구조가 선택적으로 반응하여 추가(2차) 확장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때 여분의 공간이 중수소에만 확보되어 이동속도가 더 빨라지게 된다. 이 같은 유연소재 내 확산속도 차이는 수소 동위원소 기체의 흡수량이 많아질수록, 온도가 높아질수록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철 교수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사용된 냉각수에는 방사성 삼중수소(반감기 12.4년)가 포함되어 있으나 현재까지 개발된 오염수 내 삼중수소 처리기술은 경제성이 낮아 일본은 오염수를 희석시켜 바다로 방류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보다 실용적인 수소동위원소 분리기술이 개발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높은 농도의 중수소 기체 분리 가능성을 검증한 것으로서 삼중수소 분리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며, 후쿠시마 오염수와 같은 낮은 농도의 삼중수소 액체 분리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1저자인 정민지 박사과정생과 중성자 실험을 책임진 박지태 박사도 "이번 연구를 통해 수소 동위원소 분리에서 유연소재의 잠재력을 중성자 실험으로 입증한 좋은 예가 되었다"며 "동위원소 분리 성능 측정을 위한 측정 방식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 원자력기초연구지원사업 및 해외대형연구시설활용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신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되며 한국시간 기준 4월 7일 0시 우선 게재(온라인)됐다.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경남 우리말 가꿈이' 동아리 회원 모집

경상국립대(GNU·총장 권순기) 국어문화원(원장 김민국 국어국문학과 교수)은 우리말을 사랑하고 한글에 대한 열정을 가진 경남 지역 대학생과 일반인을 모집해 '우리말 가꿈이' 동아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동아리 회원은 오는 27일까지 전자우편으로 접수한다.

'우리말 가꿈이'는 범국민의 바른 언어 사용과 바람직한 한글 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동아리로 △청소년언어·공공언어 실태 조사 △토박이말 연구 △세종 나신 날 기념행사 △한글날 기념행사 △우리말 알리기 거리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언어문화 개선 운동을 알리고 국민의 참여를 이끈다.


지원을 원하는 대학생과 일반인은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누리집에서 우리말 가꿈이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오는 25일까지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우리말 가꿈이' 회원에게는 단체옷과 소정의 모둠 활동비를 지원하며 우리말 관련 교육과 문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활동 우수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경상국립대학교 국어문화원장 표창을 수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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