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면 동해마을에서 수확된 벼는 지난 4월 20일 모내기해 105일 동안 재배한 극조생종 품종으로 올들어 전남 첫 수확이다. 최근 내린 비로 수확이 지연되면서 당초 오는 6일로 예정했던 모내기도 2~3일 늦어질 전망이다.
해남군은 지난 4월, 북평면 1.2㏊와 고천암 들녘 농업기술센터 시험실증포장 0.4㏊에서 2기작 재배 시험을 위해 극조생인 진옥벼와 백일미, 성산, 해담 품종 등의 모내기를 실시했다.
이 모내기는 시기별로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 것으로, 노지 모내기로는 전남에서 처음이다.
특히 진옥벼는 110일 정도 짧은 생육기간을 거쳐 7월말부터 8월 초까지 수확된다. 진옥벼는 이앙 10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한 백일미보다 미질이 좋고 생산 수량도 10a(300평)당 550㎏으로 453㎏인 백일미보다 많다.
이날 수확한 논에는 10일 이전까지 2기작 조생종 품종인 조명벼(전남1호)를 심어 10월말에 수확할 예정으로, 1년에 벼를 두 번 재배할 수 있게 됐다. 2기작 재배를 통해 1000㎡당 900kg 이상 쌀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만생종 품종의 경우 생육기간이 140일 전후로 길어 생육기간이 짧은 조생종 벼를 심는다.
조기출하가 가능한 극조생종은 일반쌀과 수확시기가 겹치지 않아 노동력을 분산하고, 햅쌀 시장을 선점해 고가에 판매될 수 있다.
해남군은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8월 이후 집중되는 태풍 등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벼 조기재배 면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2기작이 가능한 극조생종 품종을 5ha가량 조성, 고가의 햅쌀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명현관 군수는 “최근 한반도 기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고급 쌀을 선호하는 소비시장의 변화로 쌀 조기재배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극조생종 쌀 재배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우리나라 쌀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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