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항일농민운동 수감자 11명 독립유공자 서훈

신안 항일농민운동 수감자 11명 독립유공자 서훈

기사승인 2021-08-12 16:17:45
신안군과 기념사업회는 지난 5월 암태면 소재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강점기 신안군 항일농민운동사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학술발표 및 종합토론을 통해 섬 지역의 항일농민운동사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사진=신안군]
[신안=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1920년대 암태도 소작쟁의 등 섬마을 전남 신안에서 시작됐던 항일 농민운동이 재평가됐다.

신안군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는 8.15 광복절을 맞아 신안지역 항일 농민운동 투옥 주민 11명(애족장 2명, 건국포장 3명, 대통령표창 6명)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순국선열의 날과 2022년 3.1절에 15명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1920년대 전국적인 소작쟁의의 도화선이 된 암태도 소작쟁의를 시작으로 지도, 도초도, 자은도, 매화도, 하의도에서 일제와 지주의 탄압에 맞서 항거했던 섬사람들의 항일농민운동에 대한 국가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신안군은 일제강점기 다양한 독립운동사에서 묻혀있던 섬사람들의 항일농민운동에 대한 재조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2019년 목포대학교에 학술용역을 의뢰해 당시 농민운동 참여자 325명과 법원의 판결기록 등을 분석해 123명의 수감자를 확인했다.

이어 신안군의 항일농민운동 재조명과 기념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신안군 농민운동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2020년 7월 사단법인 신안군 농민운동기념사업회를 출범시켰다. 

기념사업회는 당시 농민운동에 참여해 수감된 123명 중 26명의 후손을 찾아 당시 수감기록과 신문보도 내용 등 자료를 수집했으며, 연구용역을 맡았던 목포대 사학과 최성환 교수의 자문을 받아 독립유공자 서훈신청서를 작성해 작년 12월과 올해 4월에 국가보훈처에 서훈 신청을 했다.

한편 군과 기념사업회는 지난 5월에는 암태면 소재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강점기 신안군 항일농민운동사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학술발표 및 종합토론을 통해 섬 지역의 항일농민운동사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박우량 군수는 “일제와 불의한 권력에 맞서 고초를 겪었던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자랑스러운 역사를 후세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념탑, 기념공원 조성, 명예회복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군은 농민운동 참여 수감자 후손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서훈 신청과 농민운동 유적지 발굴‧학술연구 사업, 유족회 결성 및 항일정신 계승사업 등을 추진해 오랜 시간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던 섬사람들의 항일농민운동사를 정립해 갈 계획이다.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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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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