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산어촌학교와 매칭이 확정된 인원은 165명(초등학생 139명, 중학생 26명)이다. 여기에는 1기 유학생 중 연장을 희망한 57명이 포함됐다.
이는 1기 유학생 82명의 두 배가 넘는 숫자로 전남농산어촌유학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2기 유학생 참가지역은 서울이 15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광주광역시 9명, 경기도 4명, 인천 1명이며, 유학 형태별로는 가족체류형 130명, 농가홈스테이형 13명, 센터형 22명이다.
이들은 전남 도내 17개 시‧군 37개 학교에 배정됐다. 시‧군별로는 순천(25명), 화순 (24명), 영암(20명), 구례(17명), 장성(14명) 등이다.
전남교육청은 오는 23일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공동 주관하는 유학생 환영식과 함께 2학기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다.
장성 서삼초등학교와 장성편백숲 Wellness 행복유학마을에서 개최하는 2기 유학생 환영식에는 장석웅 전남교육감과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유두석 장성군수, 유성수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임동섭 장성군의회의장, 황인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한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6월 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차에 걸쳐 기존 MOU가 체결된 서울특별시를 비롯해 경기도, 광주광역시 등 전국을 대상으로 제2기 농산어촌유학생을 모집했다.
유학생과 학부모들은 희망학교와 거주지 방문을 통해 최종신청서를 제출했다. 매칭이 확정된 유학생들은 주소이전 및 전학 등의 절차를 거쳐 2학기 개학과 함께 전남 학교에서 생활하게 된다.
한편 전남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은 공동으로 농산어촌유학사업의 전국단위 확대를 위해 관계부처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농식품부에 전국단위 농산어촌유학 확대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유학사업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부 차원에서도 학생체험학습 등과 연계한 교육과정에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이 반영되면, 전남을 넘어 전국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가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정착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전남교육청의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은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등 다른 나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영국 BBC는 지난 6월 21일 BBC월드뉴스와 인터넷 뉴스 사이트 아시아판을 통해 전남교육청의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을 소개했다.
BBC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전 세계가 교육의 대안으로 원격수업을 선택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에서 농산어촌유학이 새로운 대안으로 시도되는 데 주목해 ‘혁신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BBC코리아’가 ‘서울학생들 농촌으로 향하다’는 제목으로 제작한 영상뉴스에는 지난 3월부터 순천 월등초등학교로 유학 온 서울 학생 7명이 매일 등교하며 생태친화적 교육을 받는 학교생활과 일상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BBC는 영상과 함께 “한국 대도시 가정들이 코로나로 인한 자녀들의 친구 관계 단절, 우울감 등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 속에서 즐겁게 배우게 하기 위해 농산어촌학교로 유학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폐교 위기에 처했던 농촌학교들은 개인 맞춤형 수업과 생태환경교육 덕분에 학생 수가 늘어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달 10일에는 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도 ‘한국의 교육열’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전남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신문은 서울 학생 2명이 화순초등학교 이서분교로 전학해 도시의 복잡함과 불안감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여유를 찾아가는 생활상을 조명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전남교육청과 서울교육청이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 협약을 맺고, 경쟁사회에서 벗어나고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하는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