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영남대 소장 전적 3종 경북도 유형문화재 지정

경산시, 영남대 소장 전적 3종 경북도 유형문화재 지정

기사승인 2021-08-30 16:51:54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 (경산시 제공) 2021.08.30

[경산=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경북 경산시는 영남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 ‘천로금강경(川老金剛經)’,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金剛般若經疏論纂要助顯錄)’의 3종이 지난 26일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565호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은 1489년(성종 20)에 윤호, 임원준, 허종 등이 왕명을 받아 8권 8책으로 편찬 간행한 의학서이다. 조선 초기에 간행된 구급방서(救急方書) 중에서 가장 정리가 잘 된 책으로, 질병을 중풍, 두통 등 127종으로 나눠서 그 치료 방문을 모아 엮었다. 현재 전하는 중간본은 권1, 권2, 권3, 권6, 권7의 다섯 책이다. 이들은 동일한 판본은 아니지만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판본으로 매우 희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영남대 소장본 ‘권7’은 원간본인 을해자본의 번각본이며, 대체로 원간본의 면모를 잘 유지하고 있어 조선 전기의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 국어학적으로 원간본의 어휘, 문법, 음운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문원문, 현실한자음, 한글언해, 방점, 고유어, 약명 등은 한의학, 국어학, 서지학, 번역학, 한문학 등 다방면의 연구에서 가치가 크다.

‘천로금강경’은 송나라 임제종의 승려인 천로 도천(川老 道川, 일명 冶父)이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에 주석을 달고 송(頌)을 붙인 목판본으로, 13세기 중엽의 간본으로 추정된다. 

영남대 소장본은 중국에서 처음 전래된 형태를 그대로 번각한 것이며 고려에서의 간행은 13세기 중반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후 1387년에 간행한 것은 한 세기 전에 간행됐던 책을 일부 고쳐서 번각한 것이다. 지금까지 전래되거나 소장된 천로(川老) 야부(冶父)의 계열본 중에서는 그 간행시기가 가장 빠른 판본으로 추정되며, 한국의 불교사와 인쇄문화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료이다.

당나라 종밀(宗密, 780~841)이 저술한 ‘금강반야경소론찬요(金剛般若經疏論纂要)’에 대해 송나라의 혜정이 그 요지를 다시 해설한 것이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1378년에 간행된 목판본으로 전본이 매우 드문 희귀본으로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 책은 경전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고려 말 사찰 간행 불서 연구에도 의미를 지닌다. 한국의 불교사와 인쇄문화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가치가 높다.

최남수 문화관광과장은 “도문화재로 지정된 영남대 중앙도서관 소장 전적 3종을 포함한 경산시 지정문화재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 속에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