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호텔 건립을 반대해 온 목포시환경운동연합 등은 1일 삼학도지키기 국민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삼학도를 호텔사업자가 아닌 시민과 국민 품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저지 투쟁 본격 돌입을 천명했다.
이날 오전 목포 삼학도 항구포차 앞에서 출범식을 가진 운동본부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삼학부두 민자호텔 추진과 민간사업자 선정 중단을 김종식 목포시장에게 요구했다.
전남도에는 국공유재산이 특정인에게 넘겨지지 않도록 도시계획을 심의할 것을 요구하고, 해양수산부에는 제 3, 4차 항만기본계획 취지에 따라 삼학부두를 항만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라고 요구했다.
국회는 국유재산이 망실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할 것을, 문재인 대통령 역시 두 전직 대통령이 추진해 온 삼학도 복원화를 완성할 것을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학도 복원 지원 약속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1399억 원을 투입했고, 많은 시민들의 헌수운동으로 가꿔온 삼학도 복원화(공원화) 사업의 완공을 앞두고 갑작스런 호텔 건립 추진은 그동안 국가와 시민의 노력에 대한 전면 부정이자 공원화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유원지 조성 배경인 석탄부두는 폐쇄가 아닌 삼학도 복원화 사업 지원 항만시설로 화물 취급 선사와 2030년까지 계약돼 있음에도 목포시는 삼학도 중에서도 가장 노른자위인 옛 해경부두가 호텔 부지인 것은 감추고 석탄부두에 호텔이 들어서는 것처럼 홍보하며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목포시가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형 컨벤션과 대형 숙박시설은 시내 곳곳에 건축 중이거나 속속 준비되고 있고, ‘해수부 승인을 받았다’는 김종식 시장의 시의회 답변은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사업자에게 특혜 소지가 다분하고, 절차까지 무시한 채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일방통행식 불통 행정의 전형적인 수법으로 행정 불신과 시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일방적이고 절차를 무시한 호텔 건립 계획을 백지화시키기 위해 국민청원운동, 1인시위, 미디어(SNS) 활동, 관계기관 방문, 법적 대응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학도 관광 활성화 추진위원회는 ‘목포를 사랑하고 삼학도를 사랑하는 모든 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삼학도의 모든 것을 논의하기 위한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다.
추진위는 “현시점에서 삼학도에 관해 논의되는 모든 것을 가감 없이 시민들 앞에서 무엇이 삼학도와 목포경제를 살리고 시민을 위한 것인지 무제한 토론해 볼 것을 제안한다”며 2일 오전 10시 30분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앞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또 “삼학도라 안된다는 대안 없는 반대,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 마치 그것이 대안인양하는 주장, 그리고 사실처럼 호도되는 거짓 정보와 무조건 삼학도 여야만 한다는 찬성 논리를 모두 배제하고 진정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목포 발전과 삼학도의 미래를 생각하며 무제한 토론에 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진정 목포발전에 대한 시민의 의견이 수렴된다면 상호 간의 의견을 존중해 더이상 목포가 삼학도 문제로 분열을 만들어 목포발전을 저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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