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석 연휴 전남 곳곳 사건‧사고로 얼룩

길었던 추석 연휴 전남 곳곳 사건‧사고로 얼룩

장성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화순 SUV‧고속버스 충돌 1명 사망‧16명 중‧경상
완도‧여수‧진도 낚시객‧어민 1명 사망‧2명 실종, 목포 SUV 해상 추락 운전자 중태

기사승인 2021-09-23 15:01:35
추석날인 21일, 전남 화순군 사평면의 한 도로에서 부부가 탄 SUV 차량이 마주 오던 승용차와 고속버스를 차례로 충돌, 남편이 숨지고 부인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사진=화순소방서]
[무안=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오전 10시 26분경 장성군의 한 주택에서 A(55)씨와 부인(51‧여), 어머니(74‧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장성경찰에 따르면 A씨는 창고에서, 아내는 A씨의 차량 뒷좌석에서, 어머니는 안방에서 각각 숨져 있었으며,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A씨의 동생이 발견해 신고했다.

대전에 거주 중인 A씨 부부는 추석 연휴 첫날인 이날 오전 4시 40분경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가 홀로 살고 있는 장성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정불화를 언급한 A씨의 자필 유서가 발견된 점과 세 사람 모두 목숨을 앗아갈 만큼의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가정불화에 의한 극단적 선택 가능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각각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고, 부인과 어머니의 목에서 경미하지만 외상 흔적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 A씨가 아내와 어머니를 차례로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독극물 검사 등 부검을 신청했으며, 최종 결과는 2~3개월 후 나올 예정이다.

19일 오전 10시 10분경 순천시 해룡면의 한 야산 중턱에서 사업실패 후 파산 신고를 하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B(4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순천경찰은 전날 낮 12시 26분경 ‘산 아래에 차량이 보름가량 주차돼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일대를 수색해 발견했다.

농자재 사업을 하던 B씨는 지난 6월 13일 오후 가족에게 ‘떠나고 싶다’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끊겨 6월 17일 무안경찰서에 가출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20일 오전 7시 20분경에는 영광군 불갑면 한 저수지에서 C(39·여)씨가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숨졌다.

물가에 놓인 C씨 소지품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 낚시객들이 경찰에 신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수중 수색을 통해 C씨를 발견해 인양했다.

이날 오후에는 화순읍 한 주차장에서 스마트키를 차량 안에 둔 채 문을 잠그지 않고 주차해둔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D(13)군이 절도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됐다.

D군은 오후 4시경 차량을 훔쳐 순천~강진 고속도로 등을 달리다 오후 9시 50분경 강진톨게이트 인근에서 행적이 확인됐으며, 도난신고 차량인 것을 확인한 경찰의 검문 요구에 불응, 11㎞가량을 도주했다가 10시 10분경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서 검거됐다.

화순이 거주지인 D군은 형사미성년자라 처벌을 피하게 됐지만, 함께 타고 있던 일행 3명은 15, 18, 20세로 절도 방조 및 무면허 방조 등의 혐의로 처벌 받을 처지에 놓였다. D군과 이들의 관계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다행히 이들의 도주 행각은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오후 9시 44분경에는 순천시 승주읍 호남고속도 승주IC 인근 도로에서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해 7명이 다쳤다.

경찰은 앞서가던 승용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선 것을 뒤따르던 차들이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연이어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추석날인 21일에는 화순군 사평면의 한 도로에서 부부가 탄 SUV 차량이 마주 오던 승용차와 고속버스를 차례로 충돌, 남편이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부인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순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경 사평면 왕복 2차선 국도에서 E(35)씨가 몰던 모하비 차량이 광주 방면으로 가던 승용차와 고속버스를 차례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와 버스 승객 등 15명도 다쳤다.

E씨는 추석을 맞아 고향집을 방문한 뒤 임신 중인 부인과 함께 처가로 가던 길이었으며, 경찰은 졸음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일 오전 9시 30분경 전남 진도군 하구자도 남쪽 해상에서 김발 작업을 하던 0.9톤 어선에서 A(60대)씨가 바다로 추락,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사진=완도해경]
해상사고도 잇따랐다.

연휴 첫날인 18일 오전 9시 10분경 목포시 고하도 선착장에서 후진 중이던 SUV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F(55‧여)씨가 11분만에 해경 잠수부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다.

해경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 중인 F씨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자매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하고, 먼저 목포에 내려와 휴가를 즐기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전 10시 40분경에는 완도군 금일읍 장도에서 낚시객 G(67)씨가 실종돼 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완도해경에 따르면 G씨는 이날 여수 녹동에서 출항한 고흥선적 9.77톤 어선을 이용해 오전 4시 30분경 완도 장도 남동쪽에 위치한 갯바위에 도착, 낚시를 하던 중 바다에 빠진 아이스박스를 주우려다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일행이 신고했다.

19일 오전 7시 50분경에는 여수시 삼산면 광도 동쪽 검등여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H(52)씨가 바다에 빠져 해경이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해경은 H씨가 자리를 옮기던 중 발을 헛디뎌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오전 9시 30분경에는 진도군 하구자도 남쪽 해상에서 김발 작업을 하던 0.9톤 어선에서 I(58)씨가 바다로 추락,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김발 작업 중 I씨 등 어선에 타고 있던 2명 모두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추락했다가, 다른 어민은 인근에 있던 어선이 구조했으나 I씨는 실종됐다. 해경은 일대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도 잇따랐다.
23일 오전 0시 20분경에는 목포시 산정동 15층 아파트의 12층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32분만에 꺼졌다.[사진=목포소방서]

19일 오전 1시 33분경 목포시 상동 지상 4층 규모의 다세대주택(원룸) 1층 발 마사지숍에서 불이 나, 대피하던 원룸 입주민 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8분만에 진화됐지만, 마사지숍 내부 50여 ㎡가 가 타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520여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마사지숍은 영업을 하지 않아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일 오후 2시경에는 여수시 오천동 한 식품 가공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1만여 ㎡ 규모의 공장 설비가 타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7590여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3일 오전 0시 20분경에는 목포시 산정동 15층 아파트의 12층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32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J(83)씨가 목과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고, 부인(76·여)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한때 같은 동 주민 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아파트 내부 30㎡가 타고 그을려 소방서 추산 17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J씨 아파트 작은 방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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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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