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플은 땅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릴 만큼 귀하고, 특이한 향미를 가진 고급버섯으로 캐비어, 프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의 트러플 인공재배 연구는 농식품부 연구개발(R&D) 공모에 선정돼 지난 2020년부터 5년간 10억 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아 산‧학‧연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남지역 산림버섯 재배농가의 미래 소득작목 발굴로 임가소득 증대 및 버섯산업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연구팀은 산림자원연구소가 주관기관으로 오찬진 산림바이오과장이 총괄한다. 협동연구기관은 국내 균근성버섯 연구 분야 권위자인 한국교원대학교 엄안흠 교수팀, 한국농수산대 서건식 교수팀,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 김경제 박사팀이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활용해 국내 산림토양에서 서식하는 트러플 균주를 과학적 기법으로 찾아내고, 균 분리를 통해 자생수종 활용 접종묘 생산연구와 현장실증 재배시험을 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트러플은 전남지역 포함 국내 20여 곳에서 자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 부근의 기주식물 뿌리를 DNA 분석 등을 통해 정밀진단한 결과 외생균근 형태로 5종의 트러플균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어 자생지역을 대상으로 트러플 발생 시기인 8~11월 자실체 발생 유무를 확인한 결과 세계 신종(가칭 Tuber koreanum.) 1종을 포함해 총 3종의 트러플 자실체를 찾아냈다. 이 트러플의 형태적 특성 및 발생 양상에 대해 한국균학회지 등 국내 학술지에 논문 3편을 게재하고, 포스터논문 5편을 발표했다.
또한 발견한 트러플 자실체를 활용해 자생수종인 상수리 등 참나무류의 접종묘 생산에 성공, 현재 지속해서 순화재배 관리 중이며 실증재배시험을 할 예정이다.
김현석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연구사는 “국내에서도 트러플이 자생하고 있음을 밝혀낸 만큼 연구에 속도를 내 인공재배 성공을 위한 독자적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러플은 송이버섯과 유사하게 살아있는 나무뿌리와 공생하는 균근성 버섯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에 분포해 있고, 뉴질랜드, 호주, 미국에서도 인공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운남성 일대가 주요 생산지다. 한국과 일본에서 발견되기는 했지만 아직 그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연간 트러플 생산량은 약 1100만 톤이며, 중국이 780만 톤으로 약 70%, 유럽지역은 200만 톤으로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은 유럽산이 1500원/g, 중국산이 500원/g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품질에 따라 가격 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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