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관급공사 관리 허술

해남군 관급공사 관리 허술

임금체불 외면‧시공업체조차 모르는 감독 공무원

기사승인 2021-10-07 15:12:07
해남군은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상습적으로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해남읍 고도사거리의 원활한 차량 소통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4억2000여만 원을 들여 회전교차로를 설치했다.[사진=해남군]
[해남=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감독 공무원이 근로자들의 임금 체불을 외면하고, 감독 현장 공사 업체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해남군의 관급공사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전남 해남군은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상습적으로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해남읍 고도사거리의 원활한 차량 소통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4억2000여만 원을 들여 회전교차로를 설치했다.

A사가 공개입찰을 통해 낙찰받은 이 공사는 B사가 하도급을 받아 시행했으며, 지난해 10월 착공해 올해 2월 2일 준공됐다.

하지만 현장 근로자 중 3명이 400여만 원의 임금을 준공 6개월이 넘도록 받지 못하다 지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오후 늦게 지급받았다.

이들은 수개월째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해 왔지만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됐을 뿐 지급되지 않았다며, 연휴 하루 전날 제보했고 해남군을 상대로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B사는 부랴부랴 밀린 임금을 지급했다.

해남군 감독 공무원은 “인건비는 준공 후 모두 지급해 체불은 없다”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인건비 청구 과정에서 작업반장이 명단을 누락시켜 발생한 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취재 전까지 임금체불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이지만, 임금을 받지 못했던 한 근로자는 “감독 공무원에게 몇 달 전부터 10차례가 넘도록 체불 사실을 알렸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인건비 외에도 근로자들이 이용했던 식당 밥값과 각종 안전시설물 제작 설치비용 일부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 공무원은 또 하도급 계약을 한 B사가 시행한 공사지만, ‘A사가 직영한 공사며, B사는 일부 장비 지원 등 도와준 정도’라고 밝혔다. 6개월여 동안 감독한 현장의 실제 시공업체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담당 공무원은 “하도급 계약 내용을 해남군에 통보해주지 않아 몰라다”며, A사에 하도급 계약 미통보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법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밝히는 등 ‘뒷북 행정’으로 일관해 해남군 발주 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식비 미지급문제 등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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