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남 조합장들 쌀 수급안정 대책 호소

농협 전남 조합장들 쌀 수급안정 대책 호소

과잉물량 31만 톤 시장격리, 쌀값 조사‧표시단위 1kg으로 변경 등

기사승인 2021-11-22 15:14:02
전남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통계청 2021년 쌀 생산량과 정부의 수급대책발표에 대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조합장들은 22일 농협 전남지역본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쌀 수급안정 대책 마련 회의에서는 금년 수확기까지 과잉물량 31만 톤 시장격리, 쌀값 조사 및 표시단위를 1kg으로 변경, 논 타작물재배사업 여건에 맞춰 재개, 신곡과 구곡 혼합 판매 근절 등 쌀 수급관련 대책방안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양용호 농협광주전남RPC운영협의회장(담양 금성농협조합장)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로 쌀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식량안보 확보와 농업인 소득보장을 위해 쌀 과잉물량에 대해 정부의 선제적 시장격리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2000톤으로, 전년 생산량 350만7000톤 대비 10.7% , 평년 대비 0.5% 증가했다. 

증가 원인은 재배면적이 73만2000ha로 전년대비 0.8% 증가했고, 특히 낟알이 익는 시기의 기상여건 호조로 10a당 생산량도 530kg으로 전년대비 9.8% 증가로 분석됐다.

쌀 주산지인 전남도 79만 톤으로 전년 68만8000톤 대비 14.8%, 평년 대비 2.2% 증가했다. 재배면적은 15만5000ha로 전년대비 0.5% 감소했으나, 10a당 생산량이 전년 441kg에서 508kg으로 15.4% 증가했다.

특히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초과해 31만톤 정도 과잉물량이 발생하는 것이 문제다.

수확기 이전에 과잉생산에 따른 쌀값 하락 우려로 농협 전국 및 광주‧전남RPC운영협의회, 전남도, 국회의원, 각지역 지자체에서 선제적 시장격리를 요구했으나, 15일 발표된 정부대책은 시장격리는 없고, 향후 쌀값 추이 등 시장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11월 15일 현재 산지쌀값은 5만3440원/20kg으로 전년 수확기 대비 1.5% 하락됐고, 10월 5일 신곡 쌀값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농협 매입계획량을 당초 160만 톤에서 170만 톤으로 수정했고, 현재 벼 수매량은 146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국은 30%, 전남은 47%가 더 많이 매입되고 있다.

전남농협 보유 조곡 재고량도 현재 30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 톤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이다. 생산량 과다로 쌀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농협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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