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음주난동 뒤 “우린 촉법소년”…경찰조사에서 드러난 반전

모텔서 음주난동 뒤 “우린 촉법소년”…경찰조사에서 드러난 반전

기사승인 2021-12-14 18:13:16
지난 10일 포항의 한 무인호텔에서 중학생 5명이 음주 후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에 연행됐다. (보배드림 캡처) 2021.12.14

경북 포항의 한 무인모텔에서 중학생 5명이 술을 마시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모텔 업주가 상황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이들은 “우리는 미성년자 촉법소년인데 죽일 테면 죽여 봐라”고 막말을 뱉으며 적반하장의 모습까지 보였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미성년자가 모텔와서 술마시고 사장한테 미성년자라고 협박하면?’이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학생 5명이 무인 자판기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무인모텔 객실에 입실했다.

글쓴이는 “객실에 들어가 보니 침구 및 매트리스는 담배꽁초로 구멍이 났고, 창문 손잡이 파손, 입구 문 손잡이 파손, 경찰 출동 후 고성방가로 인한 고객 환불 등의 손해를 입었다”며 “경찰 도착 전 아이들에게 야단을 치자, 자신들은 미성년자이고 촉법소년 법으로 보호 받으니, 죽이고 싶으면 죽여보라고 대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파출소로 연행됐다. 

글쓴이는 “사건 이후 (한 학생의) 부모가 전화가 와서 ‘어떻게 할 거냐’고 따지듯이 물어 ‘변호사 통해서 고소장 준비할 거고, 물건 파손에 대한 감정가 불러서 물건 감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경찰조사가 진행되면서 당시 현장에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했던 학생들은 2006년생으로 촉법소년 기준인 만 14세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촉법소년 나이를 넘긴 것이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경찰조사가 진행되면서 세분의 부모에게 연락이 왔고, 그 중 한분은 아이와 함께 매장에 찾아와 사과했다”며 “아이들이 진정성이 담긴 반성문을 작성해오고, 아직 사과를 하지 않은 부모님이 사과를 한다면 재물 파손에 대한 피해보상만 받고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포항=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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