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과 임실군의회가 코로나19 확산세 차단을 위해 전 군민에게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진단키트)를 지원하는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심 민 임실군수는 9일 기자브리핑을 갖고 “전국적으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무엇보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가검사키트 3만개를 긴급 확보해 전 군민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실군에 따르면 9일 현재 지역 내 확진자는 총 229명으로, 지난 1월 말 당시 75명에서 설 명절을 전후로 열하루 만에 154명이 확진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군은 지난 2020년 4월 마스크 대란 당시에도 전 군민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발 빠른 대응으로 확산세를 차단한데 이어, 이번에는 자가검사키트 대란 우려 속에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투입해 3만개를 긴급 확보했다.
심 민 군수는 “임실은 65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 인구의 38%를 차지할 만큼 고령층이 많은데 한겨울 추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검사키트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선별진료소를 찾아 긴 줄을 서서 검사해야 하는 군민들의 불편을 덜어드리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자가검사키트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자가검사키트는 군 보건의료원을 비롯해 12개 읍‧면사무소와 보건지소, 보건지료소에 비치, 전 군민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군은 마스크를 전 군민에게 지급할 때처럼 전 가구에 직접 배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자가진단키트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배부 방식을 택했다.
이를 위해 군은 직원들이 직접 사용법을 설명할 수 있도록 읍‧면사무소와 군 의료원,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용 방법 교육을 실시했다.
심 군수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도 감기 증상으로 오인, PCR 검사를 받지 않다가 뒤늦게 확진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조금이라고 증상이 있고 의심스러우면 가까운 읍‧면사무소와 보건지소를 방문해 자가검사키트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속 항원검사 자가진단키트는 PCR 검사에 비해 검사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검사 후 15분 안에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고서라도 어디서든지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군민은 신분증을 지참, 읍‧면사무소나 보건지소를 방문해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할 수 있다.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즉시 검사한 키트를 가지고 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대기해야 한다.
임실=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