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뉴욕증시 ‘털썩’

유가 급등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뉴욕증시 ‘털썩’

다우 2.38%·S&P 2.95%·나스닥 3.62%↓

기사승인 2022-03-08 06:56:41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상승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1.11포인트(2.38%) 하락한 3만2813.6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7.79포인트(2.95%) 내린 4201.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82.48포인트(3.62%) 떨어진 1만2830.9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달 4일 전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져 조정장에 진입했고, 이미 조정장에 진입한 상태던 나스닥지수는 전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러시아 추가 체재 방안 중 하나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제유가 폭등이 시장을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9월 이후 13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에너지주는 유가와 함께 상승했다. 베이커 휴즈 주가는 4.70% 상승했고, 셰브론과 엑슨모빌은 각각 2.14%, 3.60% 올랐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주는 미끄러졌다. 시티그룹과  US방코프 주가는 각각 1.84%, 3.89% 내렸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4달러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로 맥도날드(-4.87%), 스타벅스(-6.19%), 나이키(-5.14%) 주가가 하락했다. AAA협회에 따르면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6달러를 돌파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휘발유 값이 오른 영향에 항공, 유람선, 여행사 등 여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소매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 베드 배스의 지분 9.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34.18%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루트홀츠 그룹의 짐 폴센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에 “스태그플레이션이 포트폴리오 전략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성장 둔화와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유가에 대한 우려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며 “높은 가격을 고려할 때 시장은 경제 성장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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