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출신 신보옥씨, ‘팀 킴’ 트레이너로 맹활약

대구보건대 출신 신보옥씨, ‘팀 킴’ 트레이너로 맹활약

“선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기량 펼칠 때 큰 자부심”

기사승인 2022-04-07 13:16:41
평창선수촌에서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의 의무·체력 파트 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신보옥씨. (대구보건대 제공) 2022.04.07
대구보건대 출신인 신보옥(31)씨는 평창선수촌에서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의 의무·체력 파트의 트레이너를 맡아 선수들의 훈련과 몸 상태 관리를 담당한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몸 관리와 테이핑, 마사지, 체력·재활 운동 등이 그의 업무다.

또, 컬링 종목에 맞게 워밍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장기간 해외에 머무르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소도구를 준비한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운동, 경기 후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나 스트레칭 등을 하면서 선수들을 돕는다.

신씨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기량으로 경기를 했을 때 가장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있는 대표팀 소속의 일원이라는 점은 뜨거운 감동과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대구보건대에 입학해 야간 수업을 들으며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신씨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수업을 듣는 3년 동안은 힘들었지만, 배우지 못했던 이론이나 실기를 익힌 것이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지역 일반대학 체육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병원이나 선수 트레이너로 일했다. 

치료 분야와 실기 부분에서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입학을 결심했다. 이를 통해 물리치료사 자격증 취득 등 진로에 도움을 받았다.

신씨는 어릴 때부터 활동적이어서 초등학교 때 쉬는 시간이나 저녁 주말에는 남자 친구들과 축구를 했다. 한때 축구선수가 꿈이기도 했다. 

부모님의 반대로 축구는 하지 못했지만, 중학교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사이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운동을 계속하면서 움직이지 못할 만큼 허리가 아팠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잦은 부상도 이어졌다. 

운동을 할수록 심리적인 부담감이 커져, 결국 실업팀을 가지 않고 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 전국체전을 끝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신씨는 “선수 생활을 했기에 중·고등학교 선수들에게 심리·체력적으로 전문적인 트레이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트레이너가 없는 팀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어떤 운동이 적합한지,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는 어떤 것인지 등 선수들이 전문적인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수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신보옥(윗줄 맨 오른쪽) 트레이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2022.04.07
그렇게 신씨는 23살부터 시작해 현재 9년째 선수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2년간 대구 소재 병원 재활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부위의 수술 사례와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접할 수 있었고 종목별 특성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2016, 2017년 여자 컬링 대표팀 의무·체력 트레이너로 1년간 일하면서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유럽, 캐나다 등에서 열리는 투어 등의 국제대회를 다니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이후 팀을 나와 4년간 대구 소재 병원의 스포츠메디칼센터 재활 파트에서 선수와 일반인 등 다양한 사례들을 접했고, 현재는 여자 컬링 대표팀 의무·체력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신씨는 “트레이너를 하려면 먼저 많은 현장 경험을 쌓아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종목을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팀에 들어가면 팀에 잘 스며들어 훈련 패턴이나 선수들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 늘 헌신적인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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