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구시장 경선 안갯속…김재원-유영하 ‘단일화 논의’

국힘 대구시장 경선 안갯속…김재원-유영하 ‘단일화 논의’

김재원 한밤중 SNS로 유영하에게 단일화 제안
3파전 구도 → ‘친홍’vs‘반홍’ 양자대결 갈 수도

기사승인 2022-04-17 23:31:59
대구시장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인 김재원·유영하·홍준표. 왼쪽부터 가나다 순. (후보자 페이스북 캡처) 2022.04.17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가 맞붙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경선이 새로운 변수를 맞았다.

김재원, 유영하 예비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3파전에서 양자 대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른바 ‘친홍’(친홍준표) 대 ‘반홍’(반홍준표)의 대결 구도에 먼저 불을 지핀 것은 김재원 후보다.

김 후보는 지난 16일 밤 11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대구시민이 시장선거를 걱정하는 이 황망하고 절박한 시기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마음으로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大義)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유 변호사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김 후보는 구체적으로 대구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의 비율로 합산한 결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또 책임당원 투표는 안심번호 당원명부를 활용한 양자대결 여론조사로 갈음할 것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17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고, 월요일인 18일에 여론조사기관 선정과 신고가 이뤄져야 21일과 22일 실시되는 경선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시작 전날인 20일에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엄중한 상황에서 1초의 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비상식적인 주장만 없다면 단일화의 과정은 어렵지 않다”며 유영하 예비후보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했다.

유 후보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김재원 예비후보가 단일화 제의라는 결단을 내린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이른 시일 내 김 후보를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김재원, 유영하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나오면서 ‘1강(홍준표) 2중(김재원·유영하)’ 구도였던 대구시장 선거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재원, 유영하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로 대구시장 후보 경선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으로 들어갔다”며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홍 의원 추월하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한다면 김재원, 유영하 후보 간의 단일화 성사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16일 경선사무소 개소식에서 국민의힘 경선에 대해 “자기의 역량과 힘으로 국민과 시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정치인데 박심(朴心), 윤심(尹心)팔이 정치가 되고 있어 유감”이라며 “오로지 홍심(洪心)으로만, 본인의 자질과 능력으로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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