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부를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대교'가 주목받고 있다.
차나칼레 대교를 이용하면 배로 1시간 이상 걸리던 거리를 6분 만에 주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통 허브로 떠오른 차나칼레 대교 건설 과정에서 숨은 공신은 포스코다.
건설 과정에서 포스코 제품 13만6000t이 사용된 것.
총 길이 3563m, 주탑 높이 334m 현수교 곳곳에는 포스코 제품이 숨어 있다.
포스코는 주탑에 들어가는 후판 3만9000t부터 데크용 후판 5만3000t, 케이블용 선재 4만4000t까지 건설 과정에서 필요한 강재 전량을 공급했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 비결은 포스코만의 솔루션 노하우였다.
일반적으로 교량 프로젝트는 설계사에서 설계를 완료한 후 시공사·구조물 제작사와 강재 공급처에 대해 협의한다.
하지만 차나칼레 대교는 설계 전부터 시공사를 선정해 설계 단계부터 시공사, 공급사가 협력하는 'Design-Build'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포스코는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입맛에 맞는 소재를 개발하고, 고객 가치를 향상시키는 강재 활용 아이디어 등 강재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전량을 수주할 수 있었다.
현지 시공사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영업도 먹혀들었다.
현지에서 발생하는 가공비와 공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광폭재 생산, 두께 100mm 이상 후판 용접 기술, 터키에 위치한 포스코 자동차강판 가공센터(POSCO-TNPC)를 활용한 강재 보관·재고 관리 서비스까지 밀착 관리를 약속했다.
우수한 품질 또한 한몫했다.
현수교는 케이블로 지지되는 다리인 만큼 상판과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 성능이 중요하다.
차나칼레 대교 케이블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케이블용 선재 포스케이블(PosCable)로 만들어졌다.
고려제강은 포스케이블을 묶어 1960MPa(메가파스칼)급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진 직경 5.75mm의 초고강도 강선을 제작했고, 강선 1만8288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강력한 케이블을 만들어냈다.
케이블 하나의 직경은 881mm로 일반 승용차 6만 여대 무게에 달하는 10만t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다리 상판과 주탑에는 포스코의 후판이 사용됐다.
다리 상판에 사용되는 강재는 차량 하중을 버티면서도 주탑과 주탑 사이의 긴 거리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강도와 강성이 높았다.
이상일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 과장은 "세계 최장 현수교에 포스코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포스코 강재를 이용해 한국 건설사들이 공사했다는 점에서 한국 산업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였다"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