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최문순 군수를 비롯한 교육복지과 실무진 등 장학생 선발팀이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한다. 참전용사 후손 현지 장학생 선발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화천군은 현지 방문이 여의치 않아 기존 현지 장학생 지원과 명지대와 한림대 등 국내 대학원 유학 지원에 초점을 맞춰 장학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지 선발작업이 재개됨에 따라 화천군은 올해 참전용사 후손 중 초등~대학생 50명을 신규 장학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명지대 대학원 석사과정 유학생 1명도 신규 선발하기 위해 후보자 인터뷰를 진행키로 했다.
에티오피아 현지 장학생 선발이 2019년 이후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3년 간 누적 신청 건수는 총 1062건에 달하며, 이중 413명이 현지 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신규 장학생 선발은 서류 심사 뿐 아니라 신청자의 거주지를 방문해 참전용사 후손 여부, 생활상, 인터뷰를 통한 학업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뤄지게 된다.
아울러 장학생들이 의사로 일하고 있는 명성의대 방문에 이어 주 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도 방문해 장학사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할 계획이다.
또 모든 심사 종료 후 장학금 수여식에 앞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를 방문해 임원진과 내실있는 장학사업 운영을 논의키로 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에 6037명을 파병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다.
황실근위대 소속 최정예 '각뉴'(Kagnew) 부대원들은 화천에서 첫 교전 이후 253전 253승의 신화를 남겼지만, 본국에서는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화천군은 2009년부터 일회성 지원이 아닌 보은 차원에서 후손을 돕는 장학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군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308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후원했으며, 이중 134명이 학업을 마쳤다. 나머지 174명은 현지에서 학업에 열중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화천군은 2010년부터 한림대와 명지대와 함께 후손들의 유학을 지원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는 과거 우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먼 이국에서 함께 피를 흘려 준 형제나 다름없다"며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우리 장학사업을 통해 잘 성장해 고국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정말 큰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