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6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순이익 규모에서 업계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다만 주주환원 부분에서는 KB금융그룹이 33%의 주주환원율을 보이며 신한금융을 앞질렀다.
신한금융은 8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그룹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4조64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4조193억원) 대비 6230억원(15.5%) 늘어난 실적이다. 신한금융의 연간 비이자이익은 증시 하락과 함께 2조5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17.9% 증가한 10조6757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순익 증가를 달성했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4조4133억원. KB금융도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11조3814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불안한 경제상황과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부실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며 순이익 성장세는 0.1%에 그쳤다.
이번 실적으로 업계 1~2위인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이익은 229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신한금융은 이에 따라 3년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까지 업계 순이익 1위를 유지했지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KB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 비이자이익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한 기업대출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그룹의 안정적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실적 1위자리를 내줬지만 주주환원 부분에서는 신한금융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KB금융은 2022년 실적을 바탕으로 현금배당성향 26%에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을 33%를 보였다. 반면 신한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주당 2065원의 현금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까지 총 30%에 그쳤다.
이날 신한금융의 컨퍼런스콜에서는 신한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을 두고 경쟁사인 KB금융에 비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태경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이번에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것이 재무제표가 확정된 다음에 시작되는 측면에서 2023년 (주주환원으로) 환산하면 맞을 것 같다”면서도 “이를 다른 은행처럼 계산한다면 (주주환원율이) 33.2%가 나오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낮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한금융과 같은날 실적발표에 나선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1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22.4% 늘어난 규모다. 총주주환원율은 30% 수준을 매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