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부지 달성군으로 변경 추진

대구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부지 달성군으로 변경 추진

건립 부지로 대구교도소 후적지 추천, 문체부에 공식 전달
지역공약 조기이행, 대구 동서 균형발전·문화분권촉진 기대

기사승인 2023-04-05 13:16:26
국립근대미술관 및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감도. (대구시 제공) 2023.04.05

대구시가 국정 과제로 추진 중인 문화예술허브 조성을 위한 사업부지를 달성군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문화예술허브 조성’은 옛 경북도청 이전부지에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다.

하지만 대구시 신청사 건립이 지연되면서 옛 경북도청사 건물은 대구시청으로 활용 중이다. 현재 이곳에는 시 공무원의 절반 이상(65%)이 입주해 있으나, 신청사 건립 지연 문제와 국토교통부의 도심융합특구 대상지와도 일부 중첩되면서 사실상 대통령 임기내 추진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는 타 광역지자체에서도 유치를 희망하는 문화앵커시설로, 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건립사업 자체가 표류하게 된다면 대통령 지역공약 추진의 적기를 놓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시는 오는 12월까지 달성군 하빈면 이전이 확정돼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 행정절차만 마무리되면 언제든지 착공이 가능한 대구교도소 후적지를 최적지로 판단했다.

또 국립문화시설들을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건립할 경우, 지역 문화의 동서 균형발전과 문화분권 촉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그동안 대구 서부권(서구·달서구·달성군)은 상대적인 문화 불모지로 문화인프라 확충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대구 시민의 약 41%(100만 명)가 거주하고 있는 서부권에 위치한 공연장·박물관·미술관 수는 시 전체의 18%에 불과하다.

특히 달성군의 경우 대구시 전체 문화시설의 4.3%만이 배치돼 있어 지역민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달성군은 향후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 월배차량기지 후적지 개발 등으로 인한 신규 인구 유입으로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수요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달 31일 국립근대미술관, 국립뮤지컬콤플렉스가 조속히 지역 내 건립될 수 있도록 해당 사업부지를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어 지난 1일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지역을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도 해당내용을 건의했다.

향후 시는 2027년 착공을 목표로 대통령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과 세부사항을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적 역량을 지역에 분산배치하고자 한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국립근대미술관, 국립 뮤지컬콤플렉스가 반드시 지역에 조기 건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달성군에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건립하는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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