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모든 에너지원을 의미하는 '무탄소 에너지'(Carbon Free Energy·CFE) 활용을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CFE 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에너지 수요기업과 업종별 협회·단체, 발전사 공기업, GS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 등 에너지 민간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앞으로 포럼은 우리 현실에 맞는 무탄소 에너지 인증체계를 미리 검토하고, 연내 무탄소 에너지 인증제도 도입 방안을 마련해 내년에는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와 기업이 가진 네트워크를 동원해 무탄소 에너지를 확산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감대 형성 노력도 이어간다.

포럼은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확대에 제약이 따르는 국내 환경의 특성상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기업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탄소중립을 위한다면 에너지원을 꼭 재생에너지로만 사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과 청정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한다면 기업 부담을 완화해 탄소중립 이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연방정부 시설 전력 100%를 무탄소 전력으로 사용하는 행정명령을 지난 2021년 발표하기도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RE100은 우리 여건상 기업에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무탄소 에너지 개념을 활용해 우리 현실에 맞는 정책과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