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역균형발전과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명제를 앞세워 3조원 규모의 영양·봉화 양수발전소 유치 지원에 본격 나섰다.
양수발전소는 특정 시간대에 남는 잉여전력으로 하부 댐의 물을 양수해 상부 댐에 저장한 후 전력공급이 부족한 시간에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전기 저장고’다.
이는 원전 및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필수 공존 발전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신규 추진하는 1.75GW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영양과 봉화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서 지난 1월 신규 양수발전소 1.75GW가 반영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을 발표한바 있다.
이에 영양군은 한국수력원자력가 일월면 일대에 1GW 2조원 규모, 봉화군은 한국중부발전이 소천면 일대에 0.5GW 1조원 규모로 양수발전소 유치 공모신청을 준비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초 전국 양수발전 후보지를 사전조사하고 민간 입지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영양군을 최종후보지로 선정했다.
한국중부발전도 봉화군과 양수발전소 조성 MOU를 체결하고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에 뛰어들었다.
선정절차는 조만간 산업통상자원부가 신규 양수발전소 사업자 선정 관련 공고를 하면 올 하반기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심사에서 영양·봉화 양수발전소가 선정되면 경북은 기존 청송․예천 2개소에 이어 12년 만에 3, 4번째 양수발전소를 유치하게 된다.
이를 경우 경북은 전국 양수발전소의 30%를 차지하는 양수발전소 1위 지역으로 올라선다.
경북도는 2개의 양수발전소가 모두 유치될 경우 원전에 이어 대한민국 에너지대전환을 주도하는 지방시대를 펼쳐 나갈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양·봉화지역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생활환경 개선, 관광자원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농촌 인구감소와 농업용수 및 식수 부족, 산불진화 용수 확보 등 여러 가지 지역적 문제도 함께 해결해 지방 균형발전은 물론 새로운 지방시대를 여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수발전소 주변 지역을 경북의 대표적인 복합관광지로 새롭게 개발하고, 연관 산업 육성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전국 지자체에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사회에 새 희망을 주는 모범사례가 되도록 영양, 봉화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 건의와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