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뇌섹남’으로 잘 알려진 프로기사 안성준 9단이 입단 11년 만에 두 번째 왕좌를 차지했다.
한국기원은 6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지난 5일 막을 내린 제16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 오픈최강부 결승에서 안성준 9단이 박상진 7단에게 26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국내랭킹 7위에 랭크된 안 9단의 이번 우승은 2012년 한국물가정보배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으로 기록됐다. 안 9단은 “대회를 개최한 문경시와 문경시바둑협회에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문경의 좋은 기운을 받아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경새재배 오픈최강부는 프로와 아마추어는 물론 남성⋅여성⋅연령⋅국적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라는 점이 이채롭다. 정상급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기사의 참가를 제한하거나, 선발전을 거친 소수의 인원에게만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대회 첫 정상에 오른 안 9단은 앞선 4일 펼친 예선에서 이형진 7단과 안병모(아마)를 제물삼아 본선 64강에 오른 데 이어 김승재 9단, 송규상⋅최재영 7단, 설현준 8단 등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였던 박상진 7단은 안조영 9단과 임경찬 2단을 물리치며 본선행에 성공했고 이어 강동윤⋅안국현 9단, 김승진⋅허영락 4단을 연파하며 입단 후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한편 동시에 열린 아마최강부 결승에서는 박종욱이 김정선을 꺾었고, 남자시니어⋅여자최강부에서는 이철주가 최호철에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중고등최강부 결승에서는 충암도장 유수환이 정원찬(군포 궁내중3)을, 초등최강부에서는 심효준(동교초6)이 박태환(마곡초6)을 제압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6년 창설해 올해 열여섯 번째를 맞은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는 이번 대회부터 총예산을 2억원으로 대폭 증액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대회로 탈바꿈했다. 특히 오픈최강부 우승상금이 전기 대회 1000만원에서 3배 커진 300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184명이 대거 참가했다. 일본에서도 프로기사 5명과 아마추어 1명이 출사표를 올렸다.
제16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는 문경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문경시바둑협회가 주관했으며 문경시⋅문경시의회⋅한국기원⋅대한바둑협회⋅경상북도바둑협회⋅바둑TV⋅K바둑⋅오로바둑이 후원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