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작가, 대하소설 '백성' 21권 대작 출간

김동민 작가, 대하소설 '백성' 21권 대작 출간

임술년 진주농민항쟁의 발발과 실패에 대해 재조명
200자 원고지 3만000여 장 분량...대하소설 중 가장 긴 작품

기사승인 2023-11-27 18:24:33
김동민(68) 작가의 대하소설 '백성'(문이당 간)이 임술년 진주농민항쟁부터 해방까지 시대를 다루며 200자 원고지로 3만000여 장 분량의 대작이 출간됐다.

출판사 문이당은 "'백성'은 이제까지 출간된 대하소설 중에서 단연 가장 긴 작품이다"며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비롯한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중에서 원고지 분량으로 가장 긴 대하소설"이라고 소개했다.

김동민 작가는 "나의 바람은 꿈을 꾸지 않는 잠이었다. 눈만 감았다 하면 작품 속 수백 명의 인물이 나를 괴롭혔고 작품 속 무수한 시간과 공간은 예측 불가한 못된 조화를 부렸으며 작품 속 사건들은 영원한 미제(未濟)의 가면(假面)을 둘러쓰려고 안달 나게 했다"고 적었다.

'백성'은 한 권을 200자 원고지 1000장 길이로 엮으면 전 32권, 800장 길이로 엮으면 전 40권이 될 정도로 방대하다.

김 작가는 '백성' 1부 4권이 완성될 무렵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지난 2006년부터 경남일보에 대하소설 '백성'(원제 돌아오는 꽃)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책 출간으로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이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운동권 노래라고 할 수 있는 언가(諺歌), 이 걸이 저 걸이 갓 걸이와 임술년 진주농민항쟁의 발발과 실패에 대해 재조명해 놓았다.

진주농민항쟁은 한때 민란(民亂)으로 치부됐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특정 계층의 이익을 추구하는 민란으로 치부하지 않고 정당한 운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할 것들이 현재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다"며 "팩트로 발전 가능한 픽션이 내 소설의 중추적인 글감이자 핵이다"고 했다.

이어 "'백성'은 그것을 관통하고 있는 작품이다. 모든 문제는 백성에게서 나오지만 모든 답도 백성에게서 나온다. 소설로 쓸 만한 가치와 의미가 가멸찬 게 왜 백성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며 "떠도는 만백성의 메아리를 한데 모아 '꽝'하고 한 방 세게 후려치고 싶었고 그 형상화의 결정체가 이 소설 '백성'이다"고 덧붙였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전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400여 명으로 조선인과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호주인, 프랑스인도 있다.

소설의 무대는 경상도를 중심으로 서울과 부산, 일본, 만주, 상하이, 러시아, 미국 등지이다. 조정과 외세의 부당한 억누름에 항거하는 한국인들의 새로운 정신 태도를 형상화해 놓았다.

한편 김동민 작가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국립대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장편소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해 저물녘 티티새 1·2' '가지를 꺾는 나무들' '무슨 말로 노래하라 하십니까' '사랑의 모자이크' 등을 집필했고 임진왜란 진주성싸움 때 하늘을 나는 기구인 비차를 소개한 작품 '비차 1·2'를 펴낸 바 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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