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역대 최대’…1886조원 돌파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역대 최대’…1886조원 돌파

한국은행 ‘2023년 4분기 가계신용 잠정 통계’ 보고서 발표

기사승인 2024-02-20 14:10:17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치를 다시 한 번 갱신했다. 정부에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공급 축소 조치를 취했음에도 민간 부문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재차 증가하면서 부동산 부문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 잠정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3분기 말(1878조3000억원) 대비 8조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 결제 등으로 인해 발생한 판매신용을 합친 것을 의미한다. 

대출상품별로 보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4분기 현재 1064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분기에 입주 물량이 몰려 집단 대출이 대거 발생한 영향이다.  1년 전에 비해선 51조원 늘어 3분기(40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은 703조9000억원으로 직전 3분기(-2조9000억원) 대비 8조7000억원 줄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9분기 연속 감소이기도 하다.

한국은행 제공.

대출 취급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주담대+기타대출)은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1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담대는 3분기 11조5000억원, 4분기 12조7000억원 각각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의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감소 폭(3분기 -4조8000억원→4분기 –5조8000억원)이 확대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신용카드 이용이 확대되면서 잔액이 11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조5000억원 늘어난 것이며, 3분기(2조7000억원) 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가계신용 증가폭은 2003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며 “당국이 특례보금자리론 취급 속도를 관리하면서 기타금융중개회사 대출이 3분기 7조1000억원에서 4분기 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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