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승부였다. 1-2세트를 김민영(블루원리조트)이 쓸어담을 때까지만 해도 돌풍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3세트를 압도적으로 가져온 김민아(NH농협카드)가 4세트에서 연이은 ‘럭키’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운명의 5세트는 김민아의 독무대였다.
24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8강서 김민아가 김민영을 세트스코어 3:2(6:11, 4:11, 11:4, 11:3, 9:6)로 제압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초반 분위기는 ‘당구 여제’ 김가영을 16강서 2:1로 격침하고 올라온 파란의 주인공 김민영이 주도했다. 1세트 11:6, 2세트에선 더 격차를 벌려 11:4로 쾌승하면서 두 세트를 먼저 챙기면서 시즌 두 번째 4강 무대가 아른거렸다.
하지만 ‘LPBA 퀸’ 김민아의 반격은 매서웠다. 3세트에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승점을 따낸 김민아는 4세트에서도 상대를 몰아쳤다. 반면 승리를 눈앞에 뒀던 김민영은 한 번 분위기를 내주자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 9-6으로 승리한 김민아는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김민아의 준결승 상대는 서한솔(블루원리조트)-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대결 승자다.
승리 직후 쿠키뉴스와 만난 김민아는 초반 먼저 세트를 내준 데 대해 “제가 먼저 두 세트를 졌지만 반대로 두 세트를 따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면서 “4세트에서 럭키가 터지면서 승리를 예감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김민아는 “준결승에서 사카이 아야코를 만나 리벤지 매치를 펼치고 싶다”고 선전포고했다. 김민아는 사카이 아야코에게 빚이 있다. 지난해 9월4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4로 석패하면서 우승컵을 넘긴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는 현재 임정숙-강지은 8강전이 진행 중이다. 이어 오후 7시 서한솔-사카이 아야코, 오후 9시30분 스롱 피아비-용현지 대결로 이어진다.
고양=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